기아 K5, 3년만에 택시 시장 복귀...중국산 쏘나타와 경쟁
[M투데이 이세민 기자] 기아의 대표 중형 세단, K5가 3년만에 다시 택시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월부터 K5 렌트카 트림을 통해 택시를 판매해 오고 있다. 일부에선 현대자동차 쏘나타처럼 택시전용모델로 분리해서 판매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지만 사실 확인 결과 아직 결정된 건 없는 상태다.
실제로 기아는 택시 전용 모델인 '니로 플러스' 전기차를 출시한 바 있으나 캐즘 현상으로 인해 지난 달 단종 수순을 밟았다.
2022년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으로 선보인 '니로 플러스'는 출시 첫해인 2022년 4,713대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잦은 전기차 화재 사고와 전기차 특유의 멀미 현상으로 인해 외면 당하면서 지난해는 2,916대로 줄었고 올해는 8월까지 겨우 40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신형 K5의 판매 확대다. K5는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쏘나타를 제치고 국민 중형세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중형 SUV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K5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고,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모델 출시 이후 격차가 크게 줄어들더니 이제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쏘나타가 급작스레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성공적인 부분변경 모델체인지로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택시 모델의 재출시였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만들던 쏘나타 택시를 단종한 바 있는데, 재출시를 요구하는 택시 업계에 의견을 반영, 올해 4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만든 택시용 LPG 쏘나타를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때문에 기아는 K5를 다시 택시시장에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쏘나타가 중국산이라는 약점을 고려, K5 택시는 국내 화성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산 쏘나타나 국내산 K5는 가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K5 역시 사양을 쏘나타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쏘나타 택시에 비해 K5 택시는 부품공급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