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타고 억만장자 재산 급증… 15년 만에 5배 늘었다
전 세계 억만장자 30%, 美 거주
소수 기술기업에 투자 집중 원인
법인세 인하 등 세금 구조도 영향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조세관측소에 따르면, 15년 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4조5000억 달러(약 6859조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약 5배인 20조1000억 달러(3경 683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총생산의 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의 사다리 최상층에서 갑작스러운 성장세가 나타난 배경에는 AI 붐으로 수조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가 소수 기술기업에 집중된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대만 TSMC 등은 각각 수조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이 막대한 재정적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의 집중 현상은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전 세계 억만장자 약 3000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켓·위성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오는 12일 예정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인류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 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698조원)에 달한다. 회사 지분 42%를 보유한 머스크의 자산 역시 상장과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시장 활황 역시 주요 기업 창업자들의 자산 증가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자산가들에게 유리한 세금 구조 역시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세법 개정으로 법인세율이 인하됐고, 이에 따라 초고소득층의 세 부담도 점차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보스턴칼리지 로스쿨의 세법 전문가 레이 메이도프는 “미국의 초부유층은 소득의 극히 일부에만 세금을 내고 있으며, 현금·주식·채권·금·미술품·주택·요트 등 이미 축적한 자산 대부분은 사실상 과세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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