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한다.
지난달 22일 GGM 노동조합(이하 2노조)이 금속노조로 전환한 데 이어 1일 다수 노조인 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이하 1노조)도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1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30일 금속노조 가입 찬반 투표를 진행했는데, 92.3%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1노조와 2노조의 금속노조 가입 선언 이후 무노조, 무파업 약속을 깬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GGM은 지난 2019년 출범 당시 '상생협의회'를 조직하고 이곳에서 노사 주요 사안을 다루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누적 35만대 생산을 달성할 때까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전준형 광주전남지부장은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정서, 노사상생발전협약서, 부속합의서에 무노조 무파업 원칙이라는 문구는 없다"라며 "반헌법적이고 노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문구를 사회적 합의에 넣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상생협의회의 결정 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대수 35만 대 달성 시까지 한다'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이 역시 반헌법적 해석"이라며 "노조가 없을 때는 상생협의회에서 임금 및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지만, 노조가 결성되면 몇 대를 생산하든 노조와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히려 사측과 광주시가 사회적 합의를 깼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7만 대 이상을 생산한다더니 현실은 5만 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주 44시간 근로에 입사 4년 차 연봉이 3300~3500만 원에 불과하고, 애초 약속한 주택 지원 등 후생 복지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의 경형 SUV인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은 11만 대 수준이다. 당초 연 7만대를 공언했으나 2022년과 2023년 4만8000대와 4만5000대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한편, GGM 1노조와 2노조는 이후 단일노조로 통합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