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md] '왕권 유지'가 목표인 김판곤 감독, "울산은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감독이 와야 하는 곳"
[포포투=한유철(상암)]
"울산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와야하고 최고 수준의 감독이 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다. 그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누리꾼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파이널라운드 그룹 A에 포함된 6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자리했다. 울산HD는 김판곤 감독과 김기희, 김천은 정정용 감독과 김민덕, 강원은 윤정환 감독과 황문기, 포항은 박태하 감독과 김종우, 서울은 김기동 감독과 린가드, 수원FC는 김은중 감독과 이용이 참석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이탈과 선수들의 부상 등 다사다난한 일들일 많았지만 현재 리그 33경기에서 18승 7무 8패(승점 61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2위' 김천과의 격차가 5점인 만큼, 여유는 있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울산은 현재 리그에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광주전 승리를 시작으로 포항과 강원, 인천, 대전, 김천을 상대로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일본 팀을 상대로 2연패에 빠진 만큼,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울산 부임 후, 왕권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김천과 강원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두 팀 모두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상당히 어려운 팀이었다. 두 팀은 정비를 잘 해서 돌아올 것이다. 우리도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울산 HD 김판곤 감독 일문일답]
Q. 김천과 강원을 잡으면 우승 경쟁은 끝나는 것 아닌가?
A. 그렇게 계산을 하고 있는데, 두 팀이 호락호락하겠나. 목표는 그렇게 잡았는데, 두 팀이 제일 어렵더라. 상당히 어려운 팀이었다. 두 팀은 정비를 잘 해서 돌아올 것이다. 우리도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Q. 파이널 라운드이긴 하지만, 정규 시즌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라운드를 도입한다는 게 신선하고 긴장이 되지 않나?
A. 스플릿 라운드라는 건 미국에서 많이 하던 것 아닌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져가겠다는 연맹의 계획이다. 감독은 힘들지만 팬들이나 전체적으로 봤을 땐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도움이 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부담이 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강원전 때 라커룸 인터뷰가 많은 화제가 됐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A. 챔피언을 두 번 했다는 사실부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말을 하게 됐다. 당시 강원이 1위였을 것이다. 내가 왕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살아봤더니, 왕이 통치하는 나라와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는 다르더라. 내가 있을 때, 왕은 자비도 있고 군중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왕권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선 어떠한 자비도 용인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컨셉을 그렇게 잡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과하게 나간 것 같다.
Q.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나?
A.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두 번 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지위를 유지하고 권위를 유지하고 가치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울산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와야하고 최고 수준의 감독이 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다. 그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Q.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떻게 봤는지?
A. 잘했던 것 같다. 조현우, 이명재 아주 잘했다. 주민규도 첫 경기에서 제 역할을 잘 했다고 본다. 대표팀에 갈 때 클럽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불러줬으니 가서 최선을 다하라. 국가에 공헌하라.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되, 다치지만 말고 돌아오라, 피로도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는데 잘했던 것 같다. 보기 좋았다.
Q. 가장 경계되는 팀은 어느 팀인가?
A. 각 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해 어려움이 많았다. 포항은 포항대로 상당히 역동적이고 끝까지 따라오는 모습이 있었다. 김천도 상당히 안정됐다. 강원은 여러가지 공격 옵션들이 있고 수원도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과는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한 팀을 딱 찍기는 힘들 것 같다. 순위가 높은 팀들과의 경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김천과 강원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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