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수도요금이 절감된다고?
배관이 노후화되었다거나, 수돗물의 오염이 걱정되는 경우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좋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내용인데요.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물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이유와 어느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1. 샤워기가 절수되는 원리
미세 살수판으로 수압이 상승함과 동시에 절수효과 발생
필터 샤워기 광고를 보면, 수돗물을 필터로 거를 뿐 아니라 수압이 상승되는 효과가 있다고 쓰여있기도 한데요.
이런 제품들은 샤워기 헤드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살수구멍이 좁은 미세 살수판을 사용합니다. 살수구멍이 작기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기가 어려워져 샤워기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높아진 압력이 물을 더 강하게 밀어내면서 수압이 강해지는 것인데요.
이때에 샤워기 내부의 높은 압력 때문에 수전에서 샤워기로 도달하는 물의 양도 어느 정도 줄어들게 됩니다.
즉, 수전에서 물이 배출되는 구멍보다 샤워기의 구멍이 더 작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샤워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물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필터 샤워기는 일반 샤워기보다 살수구멍이 더 작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샤워기와 비교하면, 같은 시간 물을 사용해도 소비되는 물이 적어집니다.
실제로, 노써치에서 샤워기 장착 유무와 샤워기 종류에 따라 물 사용량이 얼마나 다른지 다른지 테스트해보았는데요.
테스트는 30초간 진행하였으며, 총 3회 반복하였습니다.
먼저, 샤워기를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약 4.6L 정도, 일반 샤워기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약 4.2L 정도의 물이 배출되었습니다.
일반 샤워기 장착만으로도 약 8% 정도의 물 사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필터 샤워기 인기제품 20개를 바꿔 끼워가며 테스트를 해보았는데요.
가장 물 사용량이 많은 제품이 약 3.9L, 가장 적었던 제품이 2.2L로 샤워기를 끼우지 않은 상태와 비교하면 최소 14%~최대 52%(일반샤워기 대비 6~44%), 20개 제품 평균적으로는 33%(일반샤워기 대비 25%) 가량 물 사용량이 줄어들었습니다.
2. 그래서 수도요금은 얼마나 절감될까?
매월 약 1천원 정도 절감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평균 물 사용량이 192L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그중 샤워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샤워를 했을 때 약 80L 정도가 사용됩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보통 20~30% 정도의 절수량을 기대할 수 있는데, 하루 평균 물 소비량에서 약 16~24L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이를 한 달로 환산하면 약 480~720L 정도가 됩니다.
수도요금은 ㎥(세제곱미터), 즉 1톤 단위로 납부하며, 기본요금, 상하수도 사용량, 물이용분담금이 더해지고 지차체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은 어려운데요.
보통 1만 원 내외의 수도요금을 지출하는 1~2인가구 기준으로 보면 매달 약 1천 원 정도 절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질과 별개로 샤워기를 교체해서 수도요금을 줄이는 것도 좋은 선택
물론 필터 샤워기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지 않거나 가구 수가 적다면, 절감되는 수도요금 이상으로 교체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상수도와 배관이 깨끗한 환경에서는 물의 여과목적이 아니라면 필터샤워기가 아닌 수압을 올려주는 샤워기나 필터 샤워기의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면서 물 사용량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강수량이 불규칙한 우리나라는 UN에서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으며, OECD 주요국 가운데에서도 2위 수준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샤워기를 교체해서 물 절약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