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호텔신라 "DF1구역 면세점 사업권 반납"

호텔신라가 결국 4300억원가량에 달하는 영업정지금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매달 60억∼8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과 최근 방한 외국인 등 여객 수 증가에 따라 적자폭이 더 커질 가능성, 소송 기간과 결과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18일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업정지금액은 429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0.9%에 달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커진 임대료 부담이 이겨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결국 사업권 반납을 선택한 것.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임대료는 2024년 기준으로 3000억~3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유통업계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에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한 기업들의 실적만 유독 나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줄줄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매장을 빼고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한 롯데면세점은 흑자를 냈다.

호텔신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권 계약 이후 면세 시장은 주 고객군의 소비패턴 변화 및 구매력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었고, 이에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부득이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