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현장] 제갈량은 날씨 바꿨다…염갈량도 가능할까?

이형주 기자 2024. 10. 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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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의 LG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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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STN뉴스] 이형주 기자 = 염갈량도 가능할까?

LG 트윈스는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책인 '삼국지 연의'는 중국 삼국시대를 기반으로 작가 나관중이 집필한 소설이다.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약간의 각색도 들어가 있다.

삼국지 연의 주인공 격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재상 제갈량이 있다. 제갈량은 걸출한 재상이자 지략가였는데, 소설 상에서는 기인의 면모도 추가됐다. 필요로 할 때 남동풍을 만드는 등 날씨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보인다.

LG 감독인 염경엽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염갈량'이다. 염경엽+제갈량이다.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신묘한 지략을 구사하는 것을 빗대 붙여진 별명이다. 18일 오후 중요한 4차전을 앞둔 염경엽 감독은 이제 소설 속 제갈량처럼 날씨를 바꾸는 능력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의 LG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무실점, 뒤 이어 등판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3⅔이닝 무실점으로 두 투수만 쓰며 승리했다.

하지만 현재 LG는 지친 상황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여기에 선발 자원 최원태, 불펜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날 호투한 임찬규와 에르난데스에 다른 선발 손주영, 디트릭 엔스, 불펜진 몇몇만이 LG가 현재 신뢰할 수 있는 투수다.

이런 상황에서 4차전이 열리는 18일 비 예보가 있다. 만약 비가 내리면 플레이오프 일정이 하루씩 밀리게 된다. LG로서는 선발 자원들의 휴식일을 하루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필승 카드로 계속 쓰고 있는 에르난데스를 또 기용할 수 있게 된다. 18일에 경기가 열린다면, 17일 3⅔이닝을 소화한 에르난데스가 체력 상 투구할 수 없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하루 밀려 19일에 열린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그 때문에 염경엽 감독도 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승리 후 "18일 비 예보가 있어 오늘 에르난데스를 좀 더 길게 활용했다. 본인의 의사를 물어볼 것이지만, 비가 내려 경기가 밀리면 19일에 열릴 4차전에서 에르난데스를 기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는다(웃음). 비가 온다고 했으니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필승조의 활용 여부 때문에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는 플레이오프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제갈량은 날씨를 바꿨다. 염갈량도 가능할지는 하늘을 지켜봐야 한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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