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 운신 폭 좁아지는 주호영, 尹 ‘부부동반모임 패싱’까지

김병관 2022. 11. 30.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여당 내 '협상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발언권이 보장된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윤(親尹)·거야(巨野)에 끼여 ‘진땀’
여야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여당 내 ‘협상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땀을 빼고 있다. 대여 공세를 본격화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강경파’인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 끼여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어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앞서 주 원내대표는 당내 반발 여론에도 야권이 요구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 첫 예산안 심사에 야당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국정조사 기간·대상 기관 등을 여권에 최대한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들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에도 여야는 ‘평행선 대치’만 이어갔다. 여야는 이날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예결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소소위원회’를 꾸려 쟁점 사안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만지작거리면서 원만한 국정조사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국민의힘 내에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형성돼 있다. 이 경우 야권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대통령실도 국정조사 보이콧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발언권이 보장된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 본인이 협치를 주장했던 부분에 대한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당 전열 정비를 시도했다. 그러나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와 관련해선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의원 23명 중 13명만 참석했고, 친윤 핵심인 권, 장 의원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의 한 원내지도부는 주 원내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안 받았어도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소수여당 원내대표 자리 자체가 무덤”이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