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50만원 벌이 안 되는 치킨집 '수두룩'

김상훈 창업통TV 대표 2022. 9.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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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_창업] 공정위 정보공개서 통계 분석해 보니..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 떨어지는데도 우후죽순 생겨나

(시사저널=김상훈 창업통TV 대표)

치킨집 창업은 한국 창업시장 불멸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우리나라 치킨점 수는 6만5000개에 달한다. 5만5000개 편의점보다 많은 숫자다. 이 중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전체 치킨매장 중 41%를 차지하는 2만6134개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공정위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 수는 720개다. 치킨 관련 가맹본부, 즉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658개를 기록했다. 개별 브랜드의 평균 가맹점 수는 28개다.

이렇듯 국내 창업시장에서 치킨점 창업은 1990년대부터 3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직장생활을 마친 퇴직자들의 단골 창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창업시장 관점에서 보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문턱이 낮은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본사에서 1주일 정도만 교육받으면 누구나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3년간 치킨집 인기는 정점을 찍었다. 배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근접하면서 치킨집 창업 선호도는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다. 원가 상승, 배달 경비, 플랫폼 중개수수료 인상 등으로 치킨 가맹점들의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500개 이상 가맹점을 출점한 치킨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중심으로 치킨집 창업시장의 수익성 지표를 면밀히 분석했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평균 영업기간은 6년10개월이다. 외식업 브랜드 평균 영업기간인 5년11월보다는 1년 정도 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연간 오픈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얼마나 될까. 공정위 정보공개서 통계에 따르면 1년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신규 오픈하는 창업자 수는 5339명에 달한다.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다가 문을 닫는 폐업자 수는 연간 3096명이다.

'자영업자 무덤' 치킨집에 사람 몰리는 이유

그렇다면 공정위 등록 정보공개서에서 찾은 치킨집 창업시장의 수익성은 어느 수준일까. 우리나라 치킨 브랜드를 리드하는 3인방 브랜드를 꼽으라면 비비큐, 비에이치씨(bhc), 교촌치킨이다. 비비큐 1747개, bhc 1619개, 교촌치킨은 1269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3개 브랜드의 총 가맹점 수를 합치면 4634개에 달한다.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500개 이상인 브랜드는 16개 정도다. 이들 브랜드를 중심으로 치킨집 창업자 입장에서의 투자수익성 및 개폐업 동향을 살폈다. 먼저 가맹점 500개 이상 브랜드 중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교촌치킨이다, 점포 비용을 제외한 투자금액은 1억3940만원이다. 2위는 비비큐 9079만원, 3위는 60계치킨 8555만원이다. 다음으로 bhc 8544만원, 굽네치킨 8515만원 순이다. 이들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점포 구입비까지 합한다면 평균 투자금액이 최소 1억3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

치킨집 창업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맹점의 월평균 점당 매출액을 살폈다. 1위는 교촌치킨으로 월평균 628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비비큐 4950만원, 3위 푸라닭 4469만원, 4위 bhc 4342만원, 5위 60계치킨 3521만원 순이다. 점당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의 월평균 매출액은 4700만원 정도다. 이들 브랜드 치킨집 사장의 월평균 매출액을 4700만원으로 가정할 때 식재료 원가 40%, 인건비 20~25%, 임대료 10%, 기타 판관비 및 세금을 제외한 치킨집 경영자의 월평균 순이익은 10% 수준인 47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나마 평균 매출 상위권이 이 정도다. 16개 브랜드 중 매출액 하위 브랜드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최하 905만원이다. 1000만원대 브랜드도 총 5개에 달한다. 또봉이통닭, 페리카나, 또래오래, 네네치킨, 처갓집양념통닭, 멕시카나 등이 점당 월매출액 하위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월평균 매출액은 1398만원에 그친다. 한 달에 벌 수 있는 이들 브랜드 가맹점주의 순이익은 150만원이 안 된다는 얘기다. 수익성이 매우 취약함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다. 점포 비용을 제외한 투자금액 대비 월매출액 비율이 높은 브랜드 1위는 호식이두마리치킨으로 95%에 달한다. 다음으로 처갓집양념치킨 69%, 노랑통닭 65%, 푸라닭 60%, 멕시카나 59% 순이다. 

치킨집 창업을 고려하는 창업자 입장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정보공개서 데이터가 있다. 다름 아닌 브랜드별 신규 개점 점포 수와 폐점 점포 수가 어느 정도인지 살피는 일이다. 가맹점 수 상위 16개 브랜드 중에서 2021년 기준 신규 가맹점 출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 1위는 자담치킨이다. 작년 한 해 동안 296개 가맹점을 오픈했다. 다음으로 비비큐 270개, bhc 231개, 처갓집양념치킨 220개 순이다.

창업 예정자 입장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또 하나의 정보공개서 내용 중 하나는 개별 브랜드의 계약해지 및 계약종료로 인한 폐업률이다. 작년 기준 치킨 브랜드 중 폐업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bhc로 130개 점포가 폐업했다. 다음으로 처갓집양념통닭 129개, 비비큐 128개, 또래오래 94개, 또봉이통닭 78개 점포가 폐업했음을 알 수 있다. 치킨점 창업의 투자금액과 매출액 데이터, 개·폐업 동향을 살펴보면 결코 치킨집의 수익성 데이터는 녹록지 않다.

치킨집 창업 최대한 신중해야

그럼에도 치킨집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맹신이 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치킨 요리에 대한 기술을 학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투자되지 않는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더라도 치킨 메뉴에 대한 선호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때문에 너도나도 치킨집 창업에 몰린 측면이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치킨집 창업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이 결코 높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킨집 창업 전에는 반드시 공정위에서 제공하는 개별 치킨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라도 정확히 살펴보고 브랜드를 결정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살펴볼 여력이 없다면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나보다 먼저 치킨매장을 운영하는 선배 창업자 5명만 만나보면 치킨점 창업의 속내를 정확히 간판할 수 있다고 본다. 치킨점은 이제 아무나 창업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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