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 손석구 무대에서 만난다
연극 ‘파우스트’서 악마역
손석구, 2차대전 실화 바탕
‘나무 위의 군대’ 주연 맡아

소원을 비는 박해수(왼쪽)에게 산타가 나타난다. 산타는 그에게 선물을 건네지만 선물에 적힌 이름은 ‘손석구’(오른쪽). 박해수는 산타에게 욕을 퍼붓지만 “그래도 손석구라고 부르니까 기분 좋지?”라는 물음에 씩 미소 짓는다. 박해수의 ‘SNL코리아 시즌3’ 출연 영상 중 화제가 된 장면. 박해수와 손석구는 닮은꼴이다. 얼굴뿐 아니라 연극으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것도 닮았다. 박해수와 손석구,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박해수, ‘오징어 게임’ 상우에서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다수 출연해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는 박해수의 시작은 연극이었다.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한 그는 이후 ‘갈매기’ ‘맥베스’ ‘유도소년’ 등 연극과 ‘영웅’,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뮤지컬로 무대에 섰다. 그러다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인지도를 높였고,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그의 연극 복귀는 뜻깊다. 박해수는 유인촌과 함께 3월 3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한다. 괴테의 걸작을 무대로 옮긴 것으로, 박해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맡는다. 박해수의 연극 출연은 2017년 ‘남자충동’ 이후 6년 만이다.
LG아트센터는 박해수에게 남다른 곳이다. 2009년 뮤지컬 ‘영웅’으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그는 2011년과 2013년 각각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LG아트센터 서울이 마곡으로 이전한 이후 공연장을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기도 했는데, ‘파우스트’는 LG아트센터 서울이 마곡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구씨에서 2차 세계대전 군인으로 돌아오는 손석구
손석구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 역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이며 오는 6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공연된다. ‘나무 위의 군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적군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 동안 그곳에서 지낸 두 군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으로, 손석구는 신병 역을 맡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영화 ‘범죄도시2’의 강해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배우 손석구 역시 시작은 연극이었다. 그의 첫 작품은 2011년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 ‘오이디푸스’. 그는 코러스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함께 코러스를 하던 배우들이 오디션 사이트를 알려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도 연극이다. 최희서와 함께 제작, 출연한 연극 ‘사랑이 불탄다’가 그것. 이 작품을 본 미국 드라마 ‘센스 8’의 캐스팅 담당자가 오디션을 제안했고, 손석구는 이후 ‘센스 8’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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