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VC] 프리IPO는 꽁꽁 얼어붙었네... 11월 벤처투자도 AC가 주도

배동주 기자 2024. 12.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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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1개사, 5530억원 투자유치
웨이브 CB 제외 시 전년比 40%↓
주식 시장, 공모주 시장 위축 영향
AC 중심 초기 스타트업 발굴 주목
/ChatGPT DALL·E.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일 15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보수적 투자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금리 인하 훈풍에도 주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IPO는 외면받고 창업기획자(AC)들의 초기 투자만 일부 이뤄지는 모양새다.

2일 조선비즈가 마크앤컴퍼니와 지난 11월 한달 동안 벤처투자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총 101개 스타트업이 5530억원 넘는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108개 스타트업에 4706억원이 몰렸던 것과 비교해 금액 기준으로 약 13% 늘었다.

마크앤컴퍼니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국내 VC로, 시드(seed) 단계 투자부터 기업공개(IPO) 이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단계까지 한달간의 신규 투자액을 집계했다. 기관 간 스타트업 구주 거래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7일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던 콘텐츠웨이브가 25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게 전체 벤처투자액 증가로 이어졌다. 콘텐츠웨이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 운영사로 표면이자율은 0.5%, 만기 5년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다만 콘텐츠웨이브를 제외한 지난달 벤처투자액은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경우 스타트업 1곳당 투자유치 규모는 53억원에서 28억원 수준으로 감소,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1곳당 투자유치 규모 43억원에 못 미쳤다.

앞서 시장에선 벤처투자 시장이 차츰 되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10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긴축이 완화로 돌아섰고, 지난달 28일 재차 깜짝 금리 인하를 결정, 기준금리가 3%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VC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주식 시장이 반등하지 않으면서 스타트업 투자 이후 회수 전략 세우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VC들의 엑시트 창구로 꼽히는 공모주 시장이 상장 후 주가 하락 등으로 얼어붙었다.

국내 중형 VC 한 대표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상장 몸값 평균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면서 “VC들의 기대수익률이 1.5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 넘는 수준에서 투자에 나서면 투자금 회수가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당장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로 불리는 프리IPO 투자유치가 신통치 않다. 마크앤컴퍼니에 따르면 최근 프리IPO 투자유치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지난달 프리IPO 투자유치는 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건 프리IPO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혁신의숲 11월 투자결산. /마크앤컴퍼니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벤처투자 시장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AC) 주도로 움직였다. 주식시장이나 공모주 시장 침체와 직접 연관이 크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VC들의 후속 라운드 투자 대비 조명을 받는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실제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건수 기준)를 집행한 곳은 VC가 아닌 초기 투자를 주로 하는 AC로 집계됐다. 씨엔티테크가 지난달 가장 많은 12건 투자를 집행했고, 이어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5건 투자를 집행했다.

한편 딥테크(선도기술) 분야로의 벤처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콘텐츠웨이브에 이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곳은 반도체 스타트업 파네시아로 파악됐다. 반도체 성능을 높여주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개발사로, 시리즈A에서 8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파네시아의 800억원 투자유치는 시리즈A 단계에서 확보한 금액 기준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나타났다. 인터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15곳 VC가 참여했고, 몸값으로는 3400억원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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