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용 레트로스피커, 휴라이즈 HR-NT120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레트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갬성, 멋짐, 아련함 등의 단어가 생각납니다. 엣지나 쿨함과는 결이 다르지만 레트로는 사람 마음 한 켠을 움직이는 마법같은 단어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IT 기기에서도 레트로를 컨셉으로 하거나 디자인 언어로 채택한 제품이 제법 눈에 보입니다. 오늘 소개할 휴라이즈 HR-NT120 블루투스 스피커도 레트로와 아이디어, 재미라는 키워드를 가진 제품입니다.
휴라이즈는 음향기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로 2012년 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10년이 넘는 구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음향 기기 뿐 아니라 소형 가전이나 라이프스타일 상품 등 현재는 스펙트럼을 넓혀 사업을 하고 있네요. 휴라이즈의 오디오를 보면 대체로 레트로 풍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HR-NT120 블루투스 스피커도 최근 출시한 레트로스피커입니다.
휴라이즈 HR-NT120 블루투스 스피커는 제품 패키지부터 신경을 썼습니다. 두껍고 단단한 아이보리 케이스에는 제품을 일러스트하여 인쇄했습니다. 마치 스타워즈의 계기판 같은 모습이네요. 전면 대부분을 레코드판으로 채워져 있는데 제품의 컨셉에 대해 제대로 복선을 깔고 있습니다. 제품 구성은 비닐로 정성스럽게 포장한 본체와 설명서, 충전 및 오디오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특이한 점은 제품 박스에 정품 스티커가 있고 내부에도 QC 라벨이 있습니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굉장히 큰 제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레코드판이 있어서 턴테이블 사이즈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는 길이 190밀리미터, 높이 135미리미터, 두께 48밀리미터의 A4 종이 안에 들어가는 크기이며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사이즈입니다. 아이패드 보다 조금 작은 것 같습니다. 무게는 428그램으로 크기에 비해서는 무겁지 않습니다.
제품의 재질은 아이보리 컬러의 플라스틱 소재입니다. 판매되는 제품은 두 가지 컬러로 아이보리와 블랙&레드가 있는데 제 취향에는 아이보리가 딱입니다. 순백의 화이트보다 아이보리 컬러로 하니 좀 더 옛날 감성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면에는 디지털 시계와 각종 버튼이 있으며 이 제품이 레트로스피커라는 것을 증명하는 소형 레코드판이 있습니다. 측면에는 작은 홀이 있는데 마이크입니다.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죠. 후면에는 스피커 홀과 USB-C 타입의 전원 단자, 사운드 입력을 위한 3.5파이 단자, 마이크로 SD 단자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입력을 기본으로 하지만 유선 연결과 메모리 카드까지 지원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음악 듣기에 좋습니다. 바닥은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받침이 있네요.
레코드판은 단순한 악세서리는 아니며 전원을 켜면 돌아갑니다. 속도는 고정되어 있고 음악이 멈추면 판의 움직이도 정지하네요. 노래의 비트 수에 따라 속도를 달리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코드판은 분리나 교체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레코드로 교체할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요. 레코드 판의 직경을 보니 CD와 거의 동일하네요. 그래서 CD를 붙여 보았더니 더 멋진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CD로 바꿔보세요. 내친 김에 라벨을 저의 블로그로 디자인하여 컬러 인쇄한 후 붙여 보았습니다. 추후 제품에서 레코드판의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면 어떨까 합니다.
전원을 켜면 시계에 불이 들어옵니다. 가로 26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화이트 LED의 휘도가 높아 시인성은 좋습니다. 처음 전원을 켜면 시간이 맞지 않아 의아해했어요. 시간을 설정하는 버튼도 없고요. 하지만 블루투스를 연결하니 휴대폰의 시간과 자동으로 동기화를 하네요. 참 똑똑합니다.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시계 역할 이외에도 볼륨 상태를 보여줍니다. 약간 욕심을 부린다면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거나 곡 명 스크롤, 모드 전환 시 글자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런 기능은 되지 않습니다.
휴라이즈 HR-NT120가 레트로스피커라고 말을 하는데, 저는 레트로와 모던의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직선으로 만들어진 외관이나 슬림한 버튼, 미래지향적인 볼륨 노브 등 레트로라고 하면 둥글둥글한 외형에 투박한 볼륨 노브가 연상되는데, 오히려 그보다는 모던하거나 미니멀스러운 디자인 언어를 보여줍니다. 레트로가 되었던 모던한 디자인이든 보고 있으면 빠져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원을 켜면 바로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가 됩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블루투스를 잡는 속도도 빠르네요. 블루투스 5.3 최신 버전을 지원해서인 것 같습니다. 다만 멀티 페어링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기기를 잡은 후에는 해당 기기에서 스피커를 삭제해야 다른 기기와 페어링이 됩니다. 이 부분은 다소 아쉽네요.
만일 유선 연결이 되어 있거나 마이크로 SD 카드가 장착되어 있다면 전원을 켜며 해당 모드 우선이 됩니다. 이게 좋은 점이 즐겨 듣는 음악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한 후 전원만 켜면 자동 재생되고 무한 반복되므로 카페나 캠핑 야영지 같은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켜 두기 좋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레코드판까지 느릿느릿 돌아가니 클래식 재즈와 궁합이 딱 맞더라고요. 귀로는 재즈를 듣고 눈으로는 레코드 멍을 때를 수 있으니까요.
버튼은 직관적입니다. M 버튼은 모드를 바꿀 수 있고 곡 이동, 전원, 볼륨이 전부입니다. 버튼의 감촉은 약간 딱딱하지만 누를 때 딸깍하는 느낌이 있어 정확하게 눌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볼륨 노브의 경우는 미끈하게 처리되어 간혹 손에서 미끄러져서 원하는 조절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볼륨에 홈을 만들었다면 디자인적으로는 실패했을 것 같아요. 다소 불편하지만 지금의 매끈한 노브가 더 멋진 것 같습니다. 다만 볼륨과 버튼이 정면에 있기 때문에 누르려면 손으로 스피커 뒷면을 받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피커가 넘어지니까요. 만일 버튼을 상단에 두었다면 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1200mAh를 내장하여 50% 볼륨으로 6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할 때는 50% 볼륨은 다소 작아서 보통 6~70% 이상 재생을 했는데요 6시간까지 못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충전기에 연결한 채로 음악을 재생하여 배터리의 부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야외 캠핑을 할 경우는 배터리가 관건인데, 야외에서는 50% 볼륨으로는 소리가 적을 것 같기 때문에 높은 볼륨으로 감상을 할 때 다소 배터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음질의 경우 괜찮습니다. 정격 5와트 출력의 45밀리 스피커 유닛을 사용했으며 레트로스피커의 컨셉에 맞게 재즈나 보사노바 같은 느리면서도 올드한 음악을 주로 들었는데요,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저음도 잘 받쳐주고 보컬도 해상도도 좋았습니다. 볼륨을 높이면 케이스 전체에 베이스를 강하게 때려줍니다. 3~4만원 대의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는 평균 이상의 음질이라고 느껴집니다. 다만 볼륨은 다소 작습니다. 이는 스피커 위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피커가 후면에 있어서 아무래도 전면을 향햐는 것 보다는 같은 볼륨이라도 작게 느껴지니까요.
저는 책상 위에서 주로 사용했는데요, 가끔 돌아가는 레코드 판을 보고 있으면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꼭 데스크 위가 아니어도 식탁 위나 카페의 인테리어 소품, 야외 캠핑에서도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만일 레트로 제품에 관심이 있는 연인이 있다면 선물해 보세요. 분명 점수를 딸 것입니다. 오늘은 인테리어 스피커로 딱 맞는 레트로스피커인 휴라이즈 HR-NT120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blog.naver.com/lee727>
Copyright ©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