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트너' Arm, 차세대 AI 플랫폼 '루멕스' 앞세워 시장 리더십 강화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이 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인공지능(AI)은 더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차세대 모바일 및 소비자 기술의 기반으로, Arm은 루멕스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이 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은 이날 스마트폰과 PC, 태블릿의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최대 5배나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서브시스템(CSS) 플랫폼 루멕스를 공개했다.

루멕스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소프트웨어(SW), 개발자 도구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로 제조사들이 AI 디바이스를 더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제품의 핵심은 고성능 행렬곱셈가속확장기능(SME2)이 적용된 'C1' CPU 클러스터다. C1 CPU는 전작 대비 AI 성능이 최대 5배, 전력효율이 최대 3배 개선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C1 울트라를 비롯해 △C1 프리미엄 △C1 프로 △C1 나노 등으로 구성됐다.

황 사장은 "CPU만으로 이미지 인식, 음성 생성, 실시간 번역 등 AI 서비스에 필요한 연산을 GPU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SME2를 모든 CPU 플랫폼에 확대 적용해 2030년까지 3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에 100억TOPS(초당 n조번의 연산능력) 이상의 컴퓨팅 성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장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선명하고 또렷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며 "일상적인 디바이스에서 한층 부드러운 상호작용과 풍부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춘상 Arm코리아 이사가 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GPU 성능도 대폭 높아졌다. 차세대 GPU인 '말리 G1-울트라'의 경우 현실적인 빛반사를 표현하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성능이 2배 개선됐다. 또 AI 추론 성능 역시 20% 향상돼 PC 수준의 그래픽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정춘상 Arm코리아 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들과 루멕스 CSS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루멕스 플랫폼 기반 기기들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AI 워크로드에서 눈에 띄는 성능 향상, 효율 개선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rm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7의 경우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설계한 엑시노스2500이 모바일 AP로 탑재됐다. 이 제품은 CPU가 총 10개 코어(Cortex-X5 1개, A725 7개, A520 2개)로 Arm의 최신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됐다. 또 C1 라인업은 TSMC, 삼성전자 등 첨단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의 3㎚ 공정을 기반으로 테이프아웃(설계 완료 이후 제조에 넘기는 단계)이 완료된 상태다.

성낙희 삼성전자 SOC IP개발팀 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rm의 컴퓨팅 서브시스템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을 개발하며 협력을 이어가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디바이스 내에서 AI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더 스마트하고 빠르며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rm 루멕스 플랫폼 이미지 /사진 제공=Arm코리아

이번 행사에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의 발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황 사장은 "Arm의 최대 강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생태계"라며 "2200만명의 개발자들이 Arm의 기술을 바탕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으며, 이는 가장 강력한 AI 워크로드가 Arm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rm은 지난해 5월 자체 AI 프레임워크인 클레이디AI를 내놓고 개발자들의 용이한 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파이토치, 엑스큐토치 등 타 프레임워크와 통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황 사장은 "클라이디AI에 적극 투자해 개발자들이 AI를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수 도구와 최적화된 라이브러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성능과 효율을 갖춘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자신 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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