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나면 슬픔보다 먼저 오는 것이 있다. 하루의 모양이 통째로 무너지는 일이다.외로움은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지만 생활은 그렇지 않다. 남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

끼니를 챙기는 일
혼자 먹는 밥은 준비하기도 귀찮고 남기기도 아깝다. 끼니를 거르기 시작하면 기력이 먼저 떨어진다.

상대가 하던 일을 떠맡는 것
공과금이나 은행 일처럼 한쪽이 도맡던 일들이 한꺼번에 넘어온다. 처음 겪는 일 앞에서 무력감이 크게 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루
하루 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날이 생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생각도 함께 굳어진다.

마음을 다잡는 것보다 생활을 먼저 세우는 편이 낫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정해진 시간에 나가면 하루가 버텨진다.혼자 다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서류나 은행 일은 자식이나 주민센터에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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