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수 ‘운명의날’…조원태, 호반과 1.78%p ‘초박빙’
실적·주가 부진에 산은 표심도 안갯속
고배당 기업 요건 미충족도 압박 요인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이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사수할 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면서, 조 회장 일가와 2대주주인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가 1.78%포인트(p)로 좁혀졌다.
한진칼은 실적과 주가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번 표대결에 칼자루를 쥔 한국산업은행, 소액주주의 표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한진칼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13기 정기주총을 연다.
초미의 관심사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한진칼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총을 앞두고 “조 후보가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3년 전인 2023년 3월에도 같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호반그룹 지분율이 당시엔 11.60%로 3대주주에 머물렀지만, 작년말 지분율은 18.78%로 대폭 높아지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20.56%로, 호반과의 격차는 1.78%p에 불과하다.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인 델타항공이 14.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정도는 아니다.
결국 지분 10.58%를 가진 산은과 15~16% 지분율로 추정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취지를 강조한 가운데, 국민연금도 반대표를 행사한 터라 산은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진칼은 전날 12만6700원에 장을 마감해 올 들어 2.2%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33.9%)의 1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를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소액주주들도 이러한 주가 흐름을 어느정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다수 기업들은 정부 기조에 발맞춰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지만 한진칼은 전년과 비슷한 240억원가량의 현금 배당에 머물렀다. 배당성향도 15.6%에 그쳐 정부가 제시한 고배당 기업 요건에도 부합하지 못한다.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고배당 기업 요건은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줄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등이 해당된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외에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이사의 수 상한 축소)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한진칼은 올해 이사의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이사진 13명에 총 83억9000만원을 지급해 전년도 57억9000만원(14명)보다 크게 늘었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억1760만원으로 56.9% 뛰었고, 조 회장의 보수 총액은 61억7600만원으로 48.7% 증가했다.
실적은 부진하다. 한진칼은 작년 연간 75억원 영업적자를 냈으며, 당기순이익은 1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9% 급감했다.
국민연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또 이사의 정원 한도를 수를 기존 11명에서 9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에 대해 “일반주주의 주주제안,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반면 정관변경을 하지 않아도 적정 이사회 규모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반대했다.
한진칼은 이나 주총에서 이들 안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상법 개정에 따른 전자주총 도입·독립이사 명칭 변경 등, 최종구 사외이사 신규 선임, 채준 감사위원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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