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여성, 삶, 자유” 이란, 참패했지만 지지 않았다

이형주 기자 2022. 11.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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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은 참패했지만 지지 않았다.

이란 대표팀이기 이전에 이란 국민인 남자축구대표팀도 정부의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이런 상황적 난점으로 인해 이란 대표팀이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란 대표팀은 경기에서는 참패했지만,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는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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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 그는 이란 정부의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뉴시스/AP

[이탈리아(라 스페치아)=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란 대표팀은 참패했지만 지지 않았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배했다. 이란은 대회 첫 패를 당했고 잉글랜드는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란이 이날 참패를 당했다. 전반 19분 만에 주전 수문장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코뼈 부상으로 아웃되며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에만 3실점을 한 이란은 결국 리드를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란은 아시아의 강호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팀은 아니었다. 이란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9월 13일 이란의 도덕 경찰이 22세의 쿠르드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체포해 구금했다. 이후 아미니가 구금 이후 사흘만에 의문사했다. 이란에서는 이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지금까지도 무자비 진압하고 있고 엄청난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이란 대표팀이기 이전에 이란 국민인 남자축구대표팀도 정부의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공격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을 비롯 주장 에산 하지사피도 목소리를 냈다. 또 전직 축구 선수인 알리 카리미도 이에 동참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항의의 의미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이는 카타르 벤치의 이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중 일부는 "여성, 삶, 자유"라는 팻말과 함께 적극적인 저항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반대 의사를 표명한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의 안위는 보장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적 난점으로 인해 이란 대표팀이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결과는 그들의 참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들은 목소리를 냈다.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에 비판적 시각이 있고, 온당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목소리를 낼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이란 대표팀은 경기에서는 참패했지만,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는 지지 않았다. 

[이탈리아(라 스페치아)=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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