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바오밥나무가 있다니?" 36개 테마로 꾸며진 서울근교 초대형 수목원

한택식물원 잔디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전현수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거대한 바오밥나무를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 바로 용인 한택식물원이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정원이 아니다. 멸종 위기 식물을 보존하고, 국가의 식물 자원을 지켜내는 ‘녹색 방주’라는 진정한 가치가 숨어 있다. 자연을 산책하는 시간이 곧 의미 있는 탐험이 되는 이유다.

한택식물원 입구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임동환

1979년 첫 삽을 뜬 뒤 무려 24년의 준비 끝에 2003년 개장한 한택식물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 식물원이다. 약 2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는 자생식물 2,400여 종, 외래식물 7,300여 종 등 총 1만여 종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이자 살아있는 식물 데이터베이스라 할 만하다.

한택식물원의 전문성은 국가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01년 환경부의 ‘희귀·멸종위기식물 보전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2012년 산림청의 ‘산림유전자원관리기관’, 2014년 환경부의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으로 잇따라 지정되며, 국가적 식물 주권을 지키는 중심축이 되었다. 단순한 정원을 넘어, 우리 식물 자원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공간인 셈이다.

한택식물원 바오밥나무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임동환

한택식물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건 호주온실의 바오밥나무다. 어린왕자 속에서만 보던 그 나무 앞에서 누구나 잠시 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진짜 매력은 그 뒤에 이어지는 36개의 테마 정원에서 드러난다.

고산지대 식물이 모여 있는 암석원, 시원한 물소리가 흐르는 수생식물원, 계절마다 풍경을 바꾸는 원추리원과 비비추원 등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최근에는 산책로와 계단, 야자매트까지 정비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숲길 속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기운을 선사한다.

한택식물원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전현수
한택식물원 모습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전현수

한택식물원은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해 질 녘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매표는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되므로 늦은 시간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계절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어린이·청소년 7,000원이며, 용인시민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주차장은 넓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차량 방문도 부담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4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되고, 서울남부터미널 출발 시 백암터미널에서 내려 10-4번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한택식물원 메타세쿼이아 / 사진=용인시 공식블로그 임동환

용인 한택식물원은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을 지켜내는 ‘녹색 방주’이자, 1만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태 박물관이다. 바오밥나무가 주는 낯선 감동부터,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테마 정원까지.

서울 근교에서 하루의 여유를 보내고 싶다면 이곳만큼 완벽한 장소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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