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30년전 비데 공장 직원 두명은 현재 한국 국민 배우들입니다

'비데 공장 알바생'에서 '백상 대상'으로... 류승룡·유해진, 30년 우정이 쏘아 올린 감동의 드라마

30년 전 충청남도 조치원의 한 비데 공장에서 함께 땀 흘리던 두 청년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의 정점인 백상예술대상에서 나란히 최고 영예를 안았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유해진과 류승룡이 각각 영화 부문과 TV 부문 대상을 석권하며 현장을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이날 시상식의 백미는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류승룡이 무대 위에서 던진 한마디였다. 류승룡은 소감 도중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유해진을 바라보며 "30년 전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함께 아르바이트하며 미래를 꿈꾸던 두 청년이 오늘 이 자리에서 나란히 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언급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동기이자 절친한 사이인 두 사람은 무명 시절 생계를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회자된 것이 바로 조치원 비데 공장 에피소드다. 당시 유해진이 먼저 제안받은 아르바이트에 류승룡을 불러들였고, 두 사람은 서로를 '유 회장', '류 사장'이라 부르며 고된 노동을 견뎠다. 류승룡은 "당시 공장 어르신들이 우리를 너무 예뻐해서 아예 눌러앉으라고 하셨을 정도였다"며, 함께 고생했던 친구 유해진과 같은 날 최고의 자리에 선 것에 대해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유해진은 소감에서 "연극을 떠나 영화를 시작할 때 그저 먹고살 수만 있기를 바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과거 조연상을 받았을 때 이미 충분히 만족하며 연기 인생을 살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약 1,700만 명의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아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고(故) 안성기 배우의 가르침을 언급해 뭉클함을 더했다. 그는 "배우는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선배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자신의 연기 스승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로 대상을 거머쥔 류승룡 역시 감동적인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극 중 배역인 '낙수'의 이름을 빌려 "낙수가 떨어지는 물인 줄 알았는데, 그 물이 흘러 시냇물과 강물, 바다가 되더라"며 실패의 여정을 함께해준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을 향해 "승룡아, 고생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전국의 모든 낙수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응원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비데 공장의 아르바이트생에서 천만 배우를 거쳐 백상 대상의 주인공이 된 두 사람의 서사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한마디'가 가진 힘을 증명하며 올해 백상예술대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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