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 검거율 60%…해외사이트 수사 난항

야탑역 순찰하는 경찰. 경기일보DB

 

불특정 다수를 살해하겠다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살인 예고’ 게시글의 작성자 상당수가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야탑역에서 칼부림하겠다는 내용의 ‘살인 예고’ 글을 포함, 지난 1년간 살인 예고 게시 사건이 경기남부 지역에서만 모두 146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88건(60.2%)의 게시자를 붙잡았으며 58건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야탑역 사건 역시 용의자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거나 익명을 표방한 사이트에 글을 쓴 경우에는 게시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야탑역 살인 예고 글 사이트는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로, 글 쓰는 과정에서 아이디를 쓰거나 개인 인증을 하는 절차가 없다”며 “국제공조 등 다양한 수사 기법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