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생각과 도전 중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4 '갑진년' 신년회 강조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4 갑진년(甲辰年)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소 강조하던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주문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 위치를 다진 것을 넘어, △환경 △품질 △보안 등 3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올해 신년회에서는 '같이 하는, 가치있는 시작'을 주제로 정 회장과 그룹사 경영진이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 및 그룹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현대차그룹이 생존하기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하여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1973년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설립돼, 자동차 불모지 한국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시대를 연 역사적인 공장이다.
현대차는 오토랜드 광명을 시작으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영국 왕실로부터 받은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의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지난해 한국과 영국의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은 것으로, 1970년대에 민간 경제협력을 주도한 공로로 선대회장님께서 받으셨던 것과 같은 훈장"이라며 "수훈은 임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진 훈장처럼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도전 정신'이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현대차그룹의 저력을 언급하며, 기업도 건강한 체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며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고, 극복해 건강한 체질과 체즐을 만들었을 때 지속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고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으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에서 오는 고객의 만족과 신뢰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특히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강조하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클린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부의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항상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구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적시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