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보다 사망률 높아진 췌장암, 왜 걸릴까?
예전에는 발병 부위를 막론하고 암에 걸렸다고만 하면 다들 큰일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큰일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암에 걸려 일찍 생을 마감하고 고비를 넘기더라도 완치까지는 무척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치료 역시 쉽지 않아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고 집안이 흔들릴 만큼 경제적 부담 또한 무척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인간은 암의 위협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획기적인 신약과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며 5년 생존율은 눈에 띄게 증가한 상황입니다. 다만 어떤 암은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췌장암을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10만 명당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암으로 알려진 위암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2030년 정도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도 인류를 가장 크게 위협할 암으로 췌장암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췌장암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췌장의 특성에 있습니다. 우리 신체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단순한 검사로는 암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발병 초반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황달, 체중 감소, 복통 등이 나타나더라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이후 성장이 빠르고 전이 역시 잘되는 암입니다. 다른 암들은 5년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췌장암만큼은 여전히 5년 생존율이 20%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췌장암에 걸리면 무려 췌장암을 진단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아예 치료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통상적 치료나 수술이 불가능할 만큼 너무 늦게 발견된 까닭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던 기업가 스티브 잡스,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전 축구선수 유상철과 같은 유명인들이 이른 나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기도 했습니다.
췌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암이 그러하듯 나이가 먹어갈수록 췌장암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췌장암 환자 80%는 60대 이상입니다. 나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가족력과 흡연을 췌장암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췌장암과 관련도가 무척 높습니다.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정도 높아집니다. 흡연은 췌장암만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 역시 크게 높이므로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절대적으로 금연을 해야 합니다. 만성적인 췌장염과 당뇨병 또한 췌장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러한 만성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식습관 또한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췌장염이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음주임을 감안할 때 평소 절주, 되도록이면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고기 종류의 섭취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한 붉은 육류는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췌장에 무리가 갑니다. 요즘 인기가 높은 곱창이나 대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가공육은 더더욱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잘못된 조리법을 사용하면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감자튀김이나 도넛을 비롯한 튀김류 등 트랜스 지방과 당이 많이 함유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췌장에 무리가 가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췌장만이 아니라 다른 암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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