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최연소 연기 천재 섭외 과정 알아봄

이 영상을 보라. 드라마에 출연한 신생아들인데 세 명이 꿈틀꿈틀, 동시에 온몸으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 딱풀이는 최연소 연기 천재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였다.

태어난 지 며칠 밖에 안 돼 보이는 아기들은 어떻게 영화나 드라마, 광고에 나오게 되는 걸까. 유튜브 댓글로 “신생아가 나오는 장면은 어떻게 섭외해서 촬영하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캐스팅 과정을 취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작진이 보조출연 카페나 업체 등을 통해 엑스트라로 섭외하는데 빠르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긴 영화나 드라마에 보조출연할 배우를 구하는 곳인데 이렇게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갓난아기를 구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제작진이나 엑스트라 전문 업체에서 작품에 필요한 배역을 구하는 건데 섭외에 응하는 엄마아빠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아기 배우나 모델을 섭외해주는 카페 운영자에게 부모들이 갓난아기를 왜 출연시키는지 물어봤다.

엄마랑아가랑모여라 카페 매니저
“추억도 쌓고 (방송 출연을) 자랑하고 싶어서, 엄마들이 아기를 자랑하고 싶어서 돈도 또 이제 한두 번 하다 보면 나중에는 돈도 많이 따지시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출연료는 등장 횟수나 배역 크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보통 1회 출연에 10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이 넘어갈 때도 있다고 한다. 갓난아기를 출연자로 섭외할 때는 여러 조건이 따라붙는다. 아기의 성별과 연령(개월 수), 몸 크기 등을 고려하는데 일반적으로 태어난 지 한 달이 넘어야 섭외하지만 그보다 더 어린 아기를 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엄마랑아가랑모여라 카페 매니저
“(왱: 제일 어린 의뢰가 들어왔던 거는 몇 개월 정도) 일주일.. 근데 그것도 간다고 엄마들이 또 희망하고 가요. 저는 아직은 너무 어리니까 그래도 삼칠일(21일)이라도 지나고 난 다음에 가라 그러거든요. 근데 엄마들은 그래도 괜찮다고 간다고 하니까. 또 드라마 같은 데서도 오케이하죠 더. 그 사람들(제작진)은 더 좋아하죠”

조건만 맞는다고 쉽게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섭외 하나에 여러 아기 지원자가 몰리기도 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려면 신생아의 연기력이나 경력이 관건이다.

보조출연자 섭외업체 관계자
“검증이 돼야겠죠. 연기력이라든가 경력 사항이라든가 이런 것도 뒷받침돼야 되겠죠. (왱: 1년 안 된 아기들 같은 경우는 검증할 만한 게 있나요?) 낯선 사람들한테 낯을 가리냐 안 가리냐가 굉장히 중요하겠죠”

당연하게도 신생아를 촬영할 때는 늘 부모가 대동한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쉬워서, 한번 아기를 출연시킨 부모들이 다른 섭외에도 적극 응한다고 한다.

엄마랑아가랑모여라 카페 매니저
“지금 아기가 그 집 아기가 넷째인데 첫째부터 첫째부터 시작해갖고 지금 넷째까지 하는 집도 있고 그런 집 많아요. 애들이 이제 키우다가 늦둥이 낳거나 그러면 또다시 시작하고 몇 번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 많아요”

다만 자신의 의사표시가 불가능한 신생아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15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위한 표준제작 가이드라인은 2021년 1월부터 시행돼 겨우 1년반 정도가 지났을 뿐이고 이것도 강제적 조치라기보다는 원론적인 보호사항들을 나열한 정도다. 일주일에 35시간 이상, 밤 10시 이후에 찍으면 안 된다는 것 외엔 아무런 규제가 없다. 과거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영아 살해 장면을 연출하며 신생아를 출연시키거나 방화 장면에서 아기 얼굴에 그을음이 묻는 일도 있었다.

물론 실제 신생아를 출연시키기 어려운 장면에서는 실리콘으로 만든 아기 모양의 더미 인형을 쓴다. 요새는 이렇게 더미 인형의 손가락까지 꼼지락거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도 더미 인형이 아기 배우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거다.

외국에서는 아기 출연자에게 생후 연령대에 따라 정해진 휴식시간을 준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촬영 현장에서도 신생아 대기실을 별도로 마련해 나름 배려를 한다고 하던데 시청자들이 갓난아기가 나오는 장면을 마음 편히 보려면 아기 출연자를 보호할 강제 규정이 도입돼야 하지 않을까.

당신도 취재를 의뢰하고. 싶다면 댓글로 의뢰하시라. 지금은 “영등포 대림동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 중이다. 구독하고 알림 설정하면 조만간 취재결과가 올라올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