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이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비어 오클락 힐(Beer O’clock Hill)’을 순정 상태로 성공적으로 등반해 주목받고 있다. 이 코스는 경사도 50도에 달하는 극한의 오프로드 지형으로, 오프로드 애호가들의 대표적인 인기 명소다. 또한, 세계적인 사륜구동 차량들조차 도전 중 전복되기도 하는 등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호주에서 활동하는 오프로드 전문 유튜브 채널 ‘팀 브리 오프로드(Team Bree Offroad)’는 타스만 X-Pro 모델이 ‘비어 오클락 힐’을 오르는 영상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차량은 어떤 개조도 없이 순정 상태로 도전했으며,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만 장착된 상태였다. ‘팀 브리 오프로드’ 채널은 사륜구동 차량을 극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며 성능을 검증하는 콘텐츠로 유명하다.
‘비어 오클락 힐’은 바위, 진흙, 웅덩이 등 복잡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언덕은 경사도 50도에 길이는 100m에 달한다.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사륜구동차의 에베레스트’라 불릴 만큼 도전이 어려운 코스로, 간혹 등정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돼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 등, 등정에 성공한 차량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타스만을 운전한 루카스 브리(Lucas Bree)는 ‘4L(4-Wheel Drive Low)’ 모드와 ‘e-LD(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기능을 차례로 활성화하며 코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해당 시스템은 험로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고,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방지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기능이다.
영상에는 루카스가 장애물 구간에서 몇 차례 후진을 시도하며 반동을 이용해 장애물을 넘는 모습이 담겼다. 타스만은 바위 구조물에 의해 한쪽 바퀴가 들리는 상황에서도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덕분에 중심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오르며, 끝내 정상까지 도달했다.
정상에 오른 그는 “기아 타스만 최고다"라고 소리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해냈다. 심박수가 아직도 높다”라며 감동의 여운을 전하는 한편, “후륜만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가 탑재된 차량이,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이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말하며 타스만의 주행 성능에 감탄을 이어갔다.
특히 등정 성공 후, 바위 충격에도 불구하고 주요 차체 구조는 손상되지 않았으며, 타스만의 내구성과 완성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서는 호주 내 많은 오프로드 팬들이 ‘타스만은 믿을 수 있는 사륜구동 차량’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4X4’와 ‘드라이브(DRIVE)’ 역시 타스만의 성능을 극찬하며, 오프로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타스만 X-Pro 트림은 10㎞/h 미만으로 저속 주행을 유지해 운전자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할 필요 없이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는 ‘X-TREK모드’와 험로 주행 중 차량 하부 및 주변 노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252㎜의 높은 최저지상고와 함께 32.2°의 접근각, 26.2°의 이탈각, 26.0°의 램프각을 확보해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타스만이 개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입증하며,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