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 美 온라인은행 스텝 인수…콘텐츠 제국에서 금융으로 확장

세계 최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미스터비스트(MrBeast·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미국의 온라인 금융 플랫폼 ‘스텝(Step)’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업에 본격 진출한다.
대규모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미스터비스트가 이번에는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스터비스트의 지주사인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는 최근 스텝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거래 금액 등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텝은 2018년 설립된 온라인 금융 플랫폼으로, 현재 7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약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중 3억 달러는 부채, 나머지는 지분 투자 형태였다.
스텝은 예금 계좌, 체크카드 및 현금 인출 서비스, 간단한 투자 상품 등을 제공한다. 다만 은행 인가를 직접 보유하지는 않고, 미국의 이볼브 뱅크 앤드 트러스트(Evolve Bank & Trust)와 제휴해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조다.
기존 투자자로는 배우 윌 스미스, NBA 스타 스테픈 커리, 틱톡 인플루언서 찰리 다밀리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미스터비스트는 ‘현금 나눔’과 대형 기부 프로젝트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유튜버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4억6600만 명에 달하며, 단일 채널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한 편당 제작비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콘텐츠를 제작하며, 직원 수 300명 이상의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콘텐츠를 넘어선 사업 다각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한 게임 쇼 제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영된 테마형 이벤트 ‘비스트 랜드(Beast Land)’, 자체 스낵 브랜드 ‘피스터블스(Feastables)’ 등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피스터블스의 2024년 매출은 약 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비스트 인더스트리는 2025년 자금 조달 당시 약 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로부터 2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 스텝 인수는 미스터비스트의 영향력을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의 제프 하우즌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술 기반의 실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장기적인 재무 미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막대한 팬덤과 젊은 이용자 기반이 금융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 규제와 신뢰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사업 전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Copyright © 에코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