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은 가라!' 독일, 비 내리면 균열 메우는 콘크리트로 도로 유지비 4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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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함께 치유되는 도로… 독일, 자가 치유 콘크리트 도입 시험

자연 모방한 지속가능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 40% 절감 기대
사진 : BASt

독일의 조용한 고속도로 한복판, 타이어 아래에서 조용한 혁신이 시작됐다. 독일 연방도로연구소(BASt)는 최근 자가 치유 기능을 갖춘 첨단 콘크리트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시범 적용하며 본격적인 실증에 나섰다.

이 콘크리트는 기존 제품과 달리, 물과 만나면 스스로 균열을 메우는 능력을 지녔다. 비밀은 내부에 삽입된 ‘미네랄 캡슐’에 있다. 도로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그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 캡슐이 서서히 녹아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석회석을 형성하는 박테리아나 화학 반응 물질이 방출돼 균열 부위를 채우며 구조적 강도를 회복시킨다.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도로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도로의 수명을 수십 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작은 균열이 점차 확장되어 포트홀(도로 구멍)로 이어졌지만, 자가 치유 콘크리트는 이 같은 손상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해당 기술은 자연의 지질 작용에서 영감을 얻었다. 암석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물과 광물이 반응하여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메워지는 자연 현상을 모방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이 기술이 장기적으로는 중장비나 유해 화학물질을 활용한 보수 작업 없이도 도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은 단순한 신소재가 아니라, 환경과 공존하며 스스로 유지되는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전환”이라고 평가한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을 주요 과제로 안고 있는 유럽 각국에서, 독일의 자가 치유 콘크리트는 향후 지속가능한 인프라 기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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