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처음 공개하는 세 번째 폴더블, 와이드(Wide)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세 번째 형태로 진화한다. 폴드7까지는 세로로 긴 책처럼 접히는 구조였는데, 폴드8 와이드(Wide)는 그 이름대로 가로 방향으로 더 넓어진 화면 비율을 갖는다. 4:3에 가까운 태블릿 형태로, 펼쳤을 때 실질적으로 더 많은 작업 공간이 생긴다.

유출된 제원을 보면 폴드8 와이드의 펼친 크기는 123.9 x 161.4 x 4.9mm다. 접었을 때는 123.9 x 82.2 x 9.8mm. 두께가 폴드7보다 살짝 두꺼워지지만, 그 대신 얻는 화면의 넓이는 체감상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삼성이 이 와이드 모델을 추가한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 폴드7이 세로 화면에 최적화됐다면, 와이드는 동영상 시청과 멀티태스킹을 위한 수평 공간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아이패드 미니 수준의 생산성을 폰 하나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방향이다.

화면이 달라진다 — 7.6인치, 가로로 넓어진 비율
내부 화면은 7.6인치, 외부는 5.4인치다. 수치만 보면 폴드7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는 가로세로 비율이다. 폴드7은 접었을 때 세로가 훨씬 긴 폰 형태였다면, 와이드는 접어도 가로가 더 넓은 레이아웃이다. 외부 화면에서도 영상이나 지도를 볼 때 차이가 나온다.

실사용 느낌으로 설명하면, 폴드7을 세로로 들고 유튜브를 켜면 좌우 레터박스가 가득하다. 반면 와이드는 그 비율 자체가 넓어 레터박스가 줄어든다. 펼쳤을 때의 화면은 아이패드 미니 대비 살짝 작지만 앱 분할 사용 시 각 창의 가로 너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체감 효율이 다르다.

이 부분에서 오히려 폴드7 오너인데 이거 보고 기분이 좀 복잡해졌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폴드7이 나쁜 게 아니라, 와이드가 명확히 다른 쓸모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5,000mAh + 45W 충전 — 폴드7에서 이게 빠졌나
폴드7의 배터리는 4,400mAh. 와이드는 5,000mAh다. 600mAh 차이가 얼마나 느껴지냐고 할 수 있는데, 폴더블 폰 특성상 내부·외부 화면을 번갈아 쓰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랐던 만큼 이 차이는 실사용에서 드러난다.

더 중요한 건 충전 속도다. 폴드7은 25W 충전을 지원했다. 와이드는 45W다. 거의 두 배 차이다. 5,000mAh를 45W로 충전하면 절반 충전까지 30분 내외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 하나의 차이만으로도 일상 사용 패턴이 달라진다.

폴드7 사전예약자 중 일부가 충전 속도 때문에 폴드8 와이드로 넘어가야 하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다. 배터리 용량 확대와 충전 속도 업그레이드 조합은 폴더블에서 가장 크리티컬한 개선이다.

카메라 50MP 듀얼 광각 — 스펙상 뭐가 달라졌나
카메라 구성은 50MP F/1.8 광각, 50MP F/1.9 초광각, 내·외부 전면 카메라다. 숫자만 보면 S26 시리즈보다 메인 카메라 화소가 낮아 보인다. 하지만 폴더블 특성상 얇은 두께 안에 두 화면과 힌지 구조를 넣으면서 카메라 모듈 크기에 제약이 생긴다.

실제 사진 품질은 화소 숫자보다 칩셋과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에 달린다. 와이드에 들어갈 칩셋은 스냅드래곤 8 Elite 2가 유력하다. 처리 능력이 올라가면서 야간 촬영이나 동영상 안정화에서 체감 차이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 하나는 내부 카메라 화질 개선 루머다. 폴드 시리즈의 언더패널 카메라가 아직도 흐릿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와이드에서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가 실사용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5만원의 무게 — 폴드8 와이드, 뭘 사야 할까
예상 가격은 256GB 기준 약 295만원, 512GB는 약 324만원, 1TB는 약 369만원. 폴드7이 출시 당시 256GB 기준 약 239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꽤 올랐다.
이 가격 앞에서 판단이 갈린다. 와이드 모델은 별도 라인업이라, 기존 폴드8 일반형보다 높은 포지셔닝을 가져간다. 즉 폴드8 일반형이 더 저렴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와이드가 최상위 폴더블로 자리잡는 구조다.
폴드7을 이제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복잡한 상황이다. 7월 22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폴드7을 정가에 사면, 언팩 이후 가격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폴드8 와이드를 살 것인지, 폴드8 일반형을 살 것인지, 아니면 폴드7을 언팩 이후 할인으로 살 것인지. 선택지가 세 갈래로 늘었다.
S펜은 어디로 갔나 — 삼성의 솔직한 선택
폴드 시리즈에서 S펜이 사라진 건 폴드6부터였다. 폴드7도 S펜이 없었다. 와이드도 S펜 내장 루머는 없다. 삼성이 공식으로 밝힌 이유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두께를 줄이는 걸 더 선호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와이드는 일반 폴드보다 두꺼운 9.8mm다. 이 두께라면 S펜을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S펜 대신 배터리 5,000mAh와 45W 충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펜 없이 7.6인치 내부 화면을 쓰면 어떨까. 손가락 터치로 앱 분할하고, 필기가 필요하면 갤럭시 AI 기반 텍스트 변환이나 블루투스 스타일러스를 쓰는 구조다. 이걸 진화로 볼지 퇴보로 볼지는 쓰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7월 22일 런던 언팩, 이 날이 기점이다
갤럭시 언팩 2026은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와이드 포함 폴드8·플립8이 동시 발표된다. 사전예약은 언팩 당일부터 시작되고, 정식 출시는 8월 초가 유력하다.
지금 시점에서 폴더블을 고민 중이라면 선택이 단순해진다. 한 달만 기다리면 가격 비교와 실물 확인이 가능해진다. 폴드7 재고가 언팩 이후 급격히 할인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와이드를 원한다면 295만원을 미리 각오하고 사전예약 타이밍을 잡는 게 현명하다.
295만원짜리 폴더블을 사야 할 이유가 이 정도면 충분한지 — 아마 나라면 7월 22일 이후에 결정하겠지만, 지금도 이미 마음이 기울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가 이해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