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명의 대포통장 천여개…검은 돈 12.8조 오갔다

현예슬 2023. 2. 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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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숙인의 명의를 훔쳐 탈세 등에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어제(18일) 9시 뉴스에서 고발했는데요,

이렇게 노숙인 명의로 천 개가 넘는 대포통장을 개설한 또 다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숙인 숙소까지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는데, 이들 대포통장으로 오간 불법 자금이 무려 12조 원이 넘습니다.

먼저, 현예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관문을 열자 원룸형 생활 공간이 나타나고, 거주자로 보이는 남성이 바닥에 앉아있습니다.

명의도용 일당이 운영한 이른바 '노숙인 숙소' 입니다.

["혐의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명의를 제공한 노숙인들의 경찰 검거를 막기 위해, 숙식 시설까지 운영한 겁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대포통장 유통조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먼저, 도용한 타인 명의로 유령 회사를 세웠습니다.

회사마다 지점 여러 곳을 만들고 따로따로 사업자 등록을 했고, 이후 각 사업자 명의로 대포통장을 다수 만들었습니다.

유령 사업자 528개가 동원돼, 대포통장 1,048개를 양산했습니다.

대포통장은 전화금융사기나 도박사이트 등 현금 입출금 계좌가 필요한 범죄조직에게 빌려줬습니다.

통장 개설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포통장 몸값도 뛴 터라, 지난해까지 3년간 대여료로 210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명의를 준 노숙인에게 준 대가는 매달 20만 원 수준.

노숙인들을 사실상 착취한 셈인데, 명의를 훔친 쪽은 물론 제공한 노숙인도 처벌을 피할 순 없습니다.

[고태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명의를 함부로 대여하는 행위는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상당합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발된 대포통장에 입출금된 자금은 12조 8천억여 원.

다만, 어떤 범죄 조직이 무슨 용도로 대포통장을 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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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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