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밥·치킨샐러드…침체한 영화관, 먹거리로 수익창출 모색

김정진 2022. 11.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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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영화관이 다채로운 먹거리 상품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영화 티켓의 경우 제작사·투자자·배급사와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지만 팝콘과 탄산음료 등 매점 메뉴는 인건비와 운영 관리비를 제외한 모든 이익을 영화관이 가져갈 수 있다.

CGV 관계자는 "영화관 매점에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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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부재에 매점 신메뉴 잇단 출시…"근본 해결책은 극장가 활력"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 내 매점 [촬영 김정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영화관이 다채로운 먹거리 상품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와 롯데시네마는 최근 잡채밥 등 식사 대용 메뉴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같은 신메뉴 개발은 개봉작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보릿고개에 접어든 영화관이 내놓은 대책 중 하나다. 높은 수익성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매점 상품은 손실을 메꾸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티켓의 경우 제작사·투자자·배급사와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지만 팝콘과 탄산음료 등 매점 메뉴는 인건비와 운영 관리비를 제외한 모든 이익을 영화관이 가져갈 수 있다.

CGV는 지난달 컵밥 형태의 잡채밥을 출시해 전국 120여 개 극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영화관 내에서도 섭취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CGV 관계자는 "영화관 매점에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 내 매점 [촬영 김정진]

롯데시네마는 이달 나초 과자에 치킨 샐러드를 섞은 신메뉴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건대입구 등 5곳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산·경남 지역 13개 영화관에서는 핫바 형태의 어묵이 새롭게 출시됐다.

이처럼 영화관이 매점 신메뉴를 잇달아 내놓는 데에는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지속되고 있는 '흥행작 가뭄'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7일 개봉한 '공조 2: 인터내셔날' 이후 두 달여 간 극장가에서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선 작품이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달 국내 영화관 전체 관객수는 600만 명대에 머물렀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과 함께 4분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마블 신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도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뒤 일일 관객수 10만 명을 채 넘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그동안 (손실을) 매점 수익으로 일정 부분 회복해나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증가해야 매점 수익도 늘어나는 만큼 볼만한 콘텐츠가 많이 나와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을 찾는 고객이 단순한 영화관람 외에도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신메뉴는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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