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나운은 프라하의 연인, 여인천하, 단팥빵,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 가을동화, 미스터 선샤인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김나운은 "갑작스럽게 집안의 가장이 되어 감사함 없이 그저 하루하루 버텨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당시에는 다섯 시간 이상 따뜻하게 푹 잠드는 게 소원이었다"며 그녀의 청춘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 배우 김나운이 아버지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김나운은 "2009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나는 진짜 내 부모는 안돌아가실 줄 알았다. 촬영 도중 아버지의 부고를 들어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다. 갔는데 아직도 발이 따뜻하더라. '일어나보세요. 저랑 아직 할 얘기가 있지 않냐.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내가 누구 때문에 지금까지 가장으로 고생했는데'라 따졌다"라 했습니다.

이어 "몇 번을 가서 시신을 확인했다. 자꾸 일어날 것 같은 거다. 입관도 늦게 했다. 10년 지나니까 이제 진짜 돌아가셨구나 싶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다"라 털어놓았습니다.

16세에 가장의 무게를 떠안은 김나운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제가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나는 결혼식 당일 새벽 2시까지 녹화를 했다. 18년 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라 회상했습니다.

김나운은 "주변에서 '너 그렇게 일하다 죽어'라 하더라. 결혼식날 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어하셨는데 나는 죽어도 싫어서 부부 동반 입장을 했다. 그런데 요새는 무슨 생각이 드냐면 '아버지도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그 어린 딸이 가장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서 편친 않았겠다 싶다"라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김나운은 "가시고 지갑을 보니 내가 나온 기사 한조각이 있더라. 진짜 후회되는 건 거짓말이라도 '아버지 사랑해요'라 한 번이라도 말할걸. 근데 그땐 정말 너무 미웠다. 언니도 숨을 쉬려면 아버지라는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던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나운은 2005년 3살 연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김나운은 양가 부모의 반대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었을까 싶다"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결혼할 때까지 하루도 편하게 쉬는 날이 없었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가끔 ‘혹시 도망가고 싶어서 결혼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한다"며 "‘정말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했을까? 아니면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서 결혼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던진다”고 솔직히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결혼 못 할 줄 알았다"며 "우리 남편한테도 사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나운은 꾸준한 기부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2008년부터 서울 사랑의열매를 통해 기부를 시작했으며, 2020년에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본격적인 나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2억 5천만 원을 넘기며 또한 홀몸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 키트 제작 및 전달 등 봉사활동에도 직접 참여해왔습니다.

김나운은 이런 행보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제2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최고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제목 및 내용을 무단 복제 및 모방하는 경우 모니터링 팀이 적극적 서칭하여 신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