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이 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부진한 사업부의 실적을 보완한 가운데 화학·태양광의 반등 시점이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웹세미나에서 한화그룹의 방산·조선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며 화학·태양광의 적자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년간 외형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한화오션을 비롯해 2024년 한화엔진과 미국 필리조선소, 2025년 아워홈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금융부문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2.5%에서 2024년 3.1%, 2025년 4.3%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대규모 사업 확장으로 자금수지 적자가 이어졌으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순차입금을 일정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다. 2023~2024년의 확장 과정에서 투자 소요로 대규모 자금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차입이 확대됐다. 2025년은 개선된 현금창출력이 투자 소요를 보완해 재무 부담을 덜었다.

화학사업은 업황이 나빠 투자계획이 조정되고 있지만 태양광사업의 적극적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화학이 부진에 빠졌으나 태양광의 반등 가능성과 방산·조선의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학부문은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재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대산과 여수산업단지에서 구조 개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 되면 수급 개선과 이익창출력 회복이 기대된다. 이 중 여수 1호 사업 재편은 롯데케미칼의 여수공장을 물적분할 후 여천NCC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반(反) 신재생에너지 기조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유지, 중국산 수입 규제 강화, 카터스빌 공장 완공 등이 호재로 작용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미국 내 태양광 수요도 높다.
각국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부문에는 부정적, 방산부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학부문은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비가 증가하며 공급망 차질로 악영향을 받는다. 수급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재료비 상승을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워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저조할 전망이다.
방산부문은 글로벌 안보 수요 확대에 따라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져 유럽의 재무장 기조가 강화됐고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글로벌 방위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방산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방산 호황은 단기적 수주 증가나 일시적 특수에서 기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수주 구조, 글로벌 방산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2022년 이후 폴란드와 호주,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다수 국가에서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기적인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담당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검증된 무기체계를 보유해 추가 수주 경쟁력이 있다. 최근 후속 지원사업까지 확장해가는 만큼 매출 변동성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지정학적 변수는 상존하나 방산부문의 최근 실적 개선은 구조적으로 확대된 수주잔고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부문은 우수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 상태를 유지 중이다. 한화생명보험은 한국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이익창출력과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 한화손해보험은 중위권의 손해보험사로 새로운 자본 규제에도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며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중개와 운용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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