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에 부는 주식분할 열풍…차기 후보군은?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잇달아 주식분할 소식을 전하는 등 미국 증시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액면분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 제공=뉴욕주 감사원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1월 월마트의 3대1 주식분할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최소 12개의 기업들이 주식분할을 발표했다. 이달 초 엔비디아가 10대1로 주식을 분할했고 이번주에는 브로드컴과 윌리엄스소노마가 각각 10대1과 2대1의 액면분할 소식을 전했다.

주식분할은 특히 1990년대 후반 IT 버블 당시에 흔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중대형 기업 대상의 러셀1000지수 편입 기업 중 약 15%가 매년 액면분할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에는 잦아들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러셀1000 기업 중 주식을 분할한 비율은 약 5%에 그쳤고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에는 사실상 중단됐다. 2010년에 미 증시가 회복되기 시작한 후에도 주식분할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의 기반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주식분할이 다시 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주식분할을 발표하며 “직원과 투자자들이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도 50대1 액면분할을 발표하며 같은 이유를 들었다.

또 일부 기업은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도달하자 액면분할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가 1000달러에 육박하자 10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고 치폴레 주가는 3200달러 수준이다.

이론상 주식분할 후에도 주식 가치는 유지된다. 그러나 다수의 학술 연구에 따르면 주식분할 후 거래량 증가, 유동성 개선, 주주 기반 증가 등 거래 패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향후 주식분할 후보군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주가가 1000달러 이상인 종목들이 올랐다. 여기에는 부킹홀딩스, 오토존, 데커스아웃도어가 포함된다. 최근 S&P500지수에 합류한 코스트코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식 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주식분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주가가 훨씬 낮은 기업들도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며 스포티파이, 울타뷰티, 서비스나우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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