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등산연가’…사계 담은 가무악 향연
우리 국악으로 세계가 인정한 광주의 명산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환경보호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연이 열린다.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이사장 황승옥)가 주최·주관하는 2024 빛고을대풍류 ‘유네스코 무등산연가’가 11월 3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앞둔 광주의 명산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전통예술로 노래하고 나아가 자연을 보전해 지구의 미래를 지켜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인 무등산은 지난 2018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무등산권의 주상절리는 전세계 30개국 주상절리와 비교해 지질학적으로 독특한 평가를 받는다.
이번 무대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6주년을 맞아 자연의 신비로운 극치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주상절리와 눈꽃 같은 상고대, 천왕봉, 백마 능선 등 무등산의 사계를 전통 가무악으로 표현한다.
황승옥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를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윤진철 명창, 박시양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김덕숙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와 그가 이끄는 김덕숙 무용단이 출연한다. 또 가연하비가야금연주단, 금의소리연주단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인들이 판소리, 한국무용, 기악합주 등을 아우르는 품격있는 무대를 꾸민다.
<@1><@2>공연은 ‘무등산의 사계’를 주제로 총 4개 무대로 나눠진다. 첫번째 봄에서는 유장영 작사·작곡의 가야금병창 창작곡 ‘봄이 오면’을 박시양 고수의 장단에 맞춰 들려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무등산의 위상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무등산의 봄을 생동감 있게 풀어낸 곡이다.
이어 들려줄 ‘1.5도 지구의 위기’는 환경오염과 지구의 위기를 주제로 한 창작곡으로, 무등산을 배경으로 우리의 미래를 지키고자 하는 메시지를 25현 가야금과 판소리로 표현한다.
또 여름은 황승옥 명창이 시원하고 명쾌한 가야금병창 선율로 ‘고고천변’을, 가연하비 가야금연주단이 다양한 장단변화와 깊은 맛이 특징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합주’를 연주한다.
<@3>이어 가을은 김덕숙 무용단이 섬세한 발디딤과 흥 넘치는 춤사위가 특징인 ‘수건춤’으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윤진철 명창이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들려준다.
끝으로 겨울에서는 우리 팔도의 민요를 25현 가야금병창으로 선보이는 ‘25현 팔도민요’, ‘남도민요’ 중 ‘성주풀이’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을 노래하며 막을 내린다.
황승옥 이사장은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지나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꼈다. 아름다운 무등산의 사계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우리가 현재 누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함을 느끼는 한편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일상에 지친 분들께 위안과 문화체험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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