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쉬운 적이 있었을까 싶지만 요즘은 더욱 취업이 어려운 시대다. 졸업장뿐 아니라 자격증, 인턴 경력 등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년들의 고된 취업 준비에 힘이 되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면접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서비스'도 이 중 하나다. 

서울 강남, 건대입구, 논현 등 가기 편한 지역의 대여점 7곳 중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최윤정

취업날개서비스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시간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복장 일체를 지원 받아 첫인상 걱정을 덜고 ‘면접’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정장의 질도 좋다. 필자는 취업 준비 중인 자녀와 함께 취업날개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시중에 유료로 대여해주는 면접용 정장을 알아보니 1회 대여 비용이 5만5,000원에 보증금이 10만원이었다. 정장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게다가 면접이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매번 사계절 같은 정장을 입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유료 대여를 한다는 건 청년 주머니 사정상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고민하던 중 서울시가 취업준비청년들에게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준다는 걸 알게 됐다. 

서울시 청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면접정장 예약을 위해 이메일이나 문자 등 증명은 필수다. ⓒ서울일자리포털

이용 대상자는 서울시에 주소를 둔 고교졸업 예정자부터 만 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물론 면접사실 확인문자나 이메일 증명은 필수다. 대학원 면접이나 모의 면접용은 해당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1회 대여 기간은 3박4일이며 연간 1인당 최대 10회까지 대여할 수 있다. 연이어 면접이 있을 경우에는 반납일로부터 연장을 신청하면 된다. 

서울일자리포털(job.seoul.go.kr)에 로그인한 후 취업날개서비스를 클릭한다. 정장 대여업체 방문을 예약하고 실제 업체를 방문해 몸에 맞는 정장을 수령하고 대여기간 내 반납하면 된다. 업체는 강남, 왕십리, 신촌, 사당, 건대입구, 이수, 논현 등 접근성이 좋은 7개의 업체 중 골라 방문할 수 있다. 2회부터는 기존 측정했던 치수를 토대로 온라인 신청도 할 수 있으며, 택배 또는 직접 수령이 가능하다.

필자는 왕십리에 있는 ‘체인지레이디’라는 업체에 예약 후 방문을 했다. 상당히 많은 남녀 정장이 진열돼 있어서 놀랐고 칼처럼 잘 다려진 하얀 와이셔츠를 보니 취직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설렜다. 와이셔츠는 전문업체에 맡겨 세탁·관리된다고 한다.

왕십리 취업날개서비스 업체에 수많은 정장이 진열돼 있다. ⓒ최윤정

정장 사이즈가 다양해 체형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다리 기장은 다를 수 있는데, 바로 옆에서 맞춤 수선까지 가능해 내일 당장 면접을 보러 가도 될 정도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정장을 입어보고 자신의 외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면 된다. ⓒ최윤정

면접 정장이 고민되는 건 ‘옷’ 때문만이 아니다. 직원은 세련된 넥타이와 더불어 벨트와 신발까지 골라준다.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처럼 얼른 취업하고 싶은 의욕이 더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면접정장 트렌드도 볼 수 있다. ⓒ최윤정

사이즈별 면접용 신발도 고를 수 있다. ⓒ최윤정

계절별 복장도 다양하다. 여름, 겨울 정장은 물론 투피스, 쓰리피스 등 자신의 외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면접 복장을 고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면접 정장 트렌드까지 배우는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