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서울 강북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A 경찰관은 지난달 “초등학생 아이들 서너명이 아이스크림 무인점포 매장에 몇 시간 째 안 나가고 냉동고 위에 앉아있다. 내쫓아달라”는 112신고를 전달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A 경찰관은 “현장에 갔더니 신고자는 없고, 아이들만 있더라. 타일러서 돌려보냈지만, 경찰이 사설 경비원도 아닌데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지 허탈했다”고 말했다

WRChUd.jpg 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최근 전국적으로 무인점포가 많아지면서 경찰이 속을 끓는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서울 한 지구대 경찰관은 “1000~2000원 짜리 소액절도 사건 신고가 늘고 심지어 2시간마다 가게를 순찰해달라고 요구하는 업주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 무인가게 앞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심야시간(00:00~06:00)에 수시로 경찰 순찰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기도 했다.

dfjgXs.jpg 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이에 경찰에선 점주가 부담해야 할 매장 경비·관리 책임을 경찰 치안 서비스에 전가하는 것이란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경찰관은 “초·중학교 인근 무인점포가 절도 비율이 높은데, 점주들의 공통 의견은

‘순찰차를 매장 앞에 세우고 거점근무를 해달라’ ‘경찰에서 포스터, 경고문 만들어달라’ ‘절도가 몇 건씩 일어나는데

경찰은 뭐하느냐’라는 것”이라며 “출입문에 신분증 인식 출입기를 설치해보라고 제안하면 ‘손님 떨어져서 싫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경찰도 “자신들(무인점포 업주)은 아무 것도 안하고 폐쇄회로(CC)TV만 돌려본 뒤 신고하면 그만”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1000원 짜리 절도 신고 때문에 정작 긴급하고 중요한

112신고가 후순위로 밀려 도움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39632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