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동선표를 그리던 리더, 무대를 바꾸는 플랫폼을 만들다

K-댄스 트레이닝 플랫폼 ‘FODI’, 반복 연습의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하다

[사례뉴스=오세은 인턴기자] 정주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섰고, 대학 시절에는 댄스팀 리더로서 직접 동선표를 그리며 팀 연습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기로 만든 동선표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거나, 연습 인원이 맞지 않아 반복 연습의 비효율이 발생하곤 했다. “이 과정을 기술로 바꿀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K-댄스 트레이닝 플랫폼 ‘FODI’다.

정 대표는 애플 디벨롭 아카데미에서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동선 연습을 시각화하고 자동화하는 앱을 만들었다. 수기로 진행되던 연습 과정을 디지털화해, 댄서들이 더 효율적으로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기술은 그가 춤을 추는 방식뿐 아니라, 무대를 준비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수단이 됐다.

그가 만든 FODI는 이제 K-POP 커버댄스 팀은 물론, 글로벌 댄스 커뮤니티까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오늘도 춤의 본질인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Q. FODI 플랫폼은 어떤 주요 기능과 장점을 제공합니까? 플랫폼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FODI는 댄서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 툴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첫 번째로 동선 연습을 위한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보통 안무를 따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춤출 때는 서로 부딪히지 않기 위한 ‘동선 연습’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이를 수기로 작성했지만, FODI는 동선을 쉽게 제작하고 직관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했다.

FODI의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 직접 동선표를 제작하는 기능과, 이미 제작된 K-POP 동선을 콘텐츠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블랙핑크의 4인 안무를 8인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인원 수에 맞춘 콘텐츠도 제공한다. 국내 커버댄스 팀뿐 아니라 해외 광장 댄스팀 등 글로벌 사용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Q. ‘FODI’ 또는 ‘새흐름’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댄스 시장은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높고, 연습 방식도 아날로그 중심이다. 특히 동선 연습은 기술을 통해 효율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이를 다룬 도구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이런 비효율을 해결하는 도구를 만들고자 했다.

처음에는 ‘뉴플로우(New Flow)’라는 이름을 떠올렸지만, 이를 순우리말로 바꿔 ‘새흐름’이라고 지었다. ‘FODI’는 ‘Formation Director in my hand’의 약자다. 손 안의 디렉터처럼 간편하게 동선 연습을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FODI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창업 초기의 도전 과제, 이를 극복한 경험이 궁금합니다.

저는 15년 이상 춤을 췄고, 댄스팀 리더로 활동하며 팀원들을 디렉팅하고 동선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명만 모여도 연습이 어려웠고, 수작업으로 만든 동선표는 팀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을 겪으며 디지털 도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애플 디벨롭 아카데미에서 9개월간 앱 개발을 배우며, 춤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약 한 달 반 만에 FODI의 초기 버전을 개발했고, 유저 반응도 좋아 창업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혼자 시작해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었고, 외주 개발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디자이너 김원웅 님, 개발자 쿠키 님과 함께 팀을 꾸렸고, HR 실패를 겪으며 점차 인재를 보는 눈도 키웠다.

Q. '효율적인 댄스 트레이닝 환경 제공’이라는 철학은 서비스에 어떻게 연결돼 있습니까?

현재 FODI는 제작 툴에 가까운 SaaS형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동선을 쉽게 만들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연습실과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IoT 기기를 활용해 바닥에 동선을 투사하거나, 벽면에서 안무 유사도를 측정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

Q. AI를 활용한 동선 및 안무 유사도 분석 기능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현재 팁스(TIPS)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R&D 과제를 수행 중이며, 영상 속 여러 인물의 안무 유사도를 신체 구간별로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K-POP에서 중요한 ‘칼군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 기술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전략은 무엇입니까? 장기적인 고객 확보 전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현재는 콘텐츠 판매 중심으로 운영되며, 최신 컴백곡이 나오면 해당 동선을 콘텐츠화해 업로드한다. 사용자가 필요한 동선표를 신청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해,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

초기에는 K-POP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스트릿댄스, 뮤지컬, 발레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팀 역할 분담, 팀원 모집 등 팀 기반 커뮤니티 기능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춤을 통해 사용자들이 연결되고,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 접근성까지 개선하고자 한다.

Q. 글로벌 시장에서 FODI가 가지는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는 동선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해외에서는 주로 구두 지시나 영상만으로 연습이 이루어진다. FODI는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고, 동선표 개념을 콘텐츠로 만들어 글로벌 사용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자리 잡고자 한다. 최근 글로벌 출시를 완료해 해외 사용자들도 FODI를 통해 K-POP 동선을 간편하게 연습할 수 있게 됐다.

Q. 팀워크와 조직 문화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스타트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희 팀은 빠르게 변화하는 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몰입하는 문화를 중시한다. 흥미로운 도메인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팀원 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야근이나 반복적인 시도도 수용한다. 다양한 직무를 넘나드는 유연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답노트를 통해 방향을 조정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Q. 향후 5년간 FODI의 비전과 이를 위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FODI는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앱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효율적인 연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 사용자에게도 “한국은 이렇게 연습한다”는 인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반복적인 연습 과정을 기술로 효율화하고, 모두가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FODI의 비전이다.

Q. 사례뉴스 독자인 경영자 및 예비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창업 초기에는 외로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길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타트업은 개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임팩트 있는 도전을 하고 싶은 분들, 몰입 속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스타트업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기업에서 큰 임팩트를 내고자 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