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2→5% 됐는데 임대료는 그만큼 못올려...롯데리츠 울상

장윤서 기자 2023. 3.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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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리 인상에다 레고랜드 발 악재가 겹친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롯데리츠와 롯데쇼핑은 "대출금리만 오른 것은 아니고, 물가인상률을 감안해 임대료도 인상했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임대료 인상 폭은 금리 인상 폭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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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기주총 결과 공시... “기말배당금 주당 143원 결정”
올해 배당금 주당 106원대로 떨어질 듯

지난해 금리 인상에다 레고랜드 발 악재가 겹친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한때 61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3800원대까지 추락했다. 부동산자산 매입을 위해 차입한 담보대출 4580억원이 리파이낸싱(차환) 과정에서 예상했던 대로 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롯데리츠와 롯데쇼핑은 “대출금리만 오른 것은 아니고, 물가인상률을 감안해 임대료도 인상했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임대료 인상 폭은 금리 인상 폭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배당액은 주당 143원으로 책정됐지만, 올해 배당은 106원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점포 15개를 담은 국내 최초 기업 스폰서형 리츠다. 2019년 상장했고, 2조3000억원 규모다.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리츠 모든 자산을 장기책임임차해 안정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상품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전경./뉴스1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10일 정기주총을 연 결과 보통주 1주당 143원을 금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3.5%이며 배당금 총액은 347억7700만원이다. 롯데리츠는 연 2회 배당하기 때문에 연 배당수익률은 7% 안팎으로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배당가능이익은 25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연 환산기준 배당률은 5.98%였으나, 올해(1~6월 기준)는 4.4%로 추정된다. 주당 배당액이 143원에서 107원(예상치)으로 급감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 주가가 3800원이고, 연 200원 정도를 배당받는다면 배당수익률이 연 5% 정도로 저축은행 정기예금만도 못하게 된다”면서 “당분간은 투자 매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는 예견돼왔다. 롯데리츠는 지난 1월 담보대출 및 담보부사채로 20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연 5.69%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 1300억원은 연 5.96% 금리의 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과거엔 높은 롯데쇼핑의 신용도 덕분에 대출 금리가 연 1~2%였는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대폭 상승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롯데리츠 임차인이 롯데쇼핑 등으로, 롯데리츠가 제대로 임대료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롯데리츠는 인플레이션 대비 임대료 조정 계약조항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입장이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에 맞춰 임대료가 상승했다”면서 “이달 17일 CPI 인상 5.1% 변동금리를 반영해 전년 대비 임대료를 3.9%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1년마다 CPI와 연동해 임대료가 상승하는 구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출금리 인상 폭에 비하면 미진하다고 지적한다. 한 소액주주는 “해외 리츠 등에 비하면 임대료 인상 폭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만약 롯데리츠가 계열사 입김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독립적인 기업이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임대료 인상을 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금리 상승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리파이낸싱이 진행되면서 차츰 리스크를 줄이는 국면”이라며 “시중금리가 안정되면 적기에 단기물인 전단채를 장기물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 시점이 주가 상승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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