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밸류업 우등생 경쟁의 최종 승자는?

이석 기자 2024. 9.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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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밸류업(Value-up·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 7월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그룹의 경영 성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을 설명했다.

밸류업을 위한 4대 금융그룹 수장들의 광폭 행보에 투자자들도 화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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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1위, 함영주 2위, 진옥동 3위, 임종룡 4위

(시사저널=이석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계열 은행의 견조한 실적에도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해야 했다. 올해 들어서면서 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6월말 기준으로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1.3%에 이른다. 이후 주가가 더 상승해 한때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이 40%를 웃돌기도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밸류업(Value-up·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법인세 등을 깎아줘 투자자 유입을 늘리고 기업 성장 역시 뒷받침하겠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은행주는 이 밸류업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 주식에 몰리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사저널 최준필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도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주가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를 초청하거나 기업 홍보(IR)에 참석해 밸류업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부 인사는 해외에서 직접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가치 증대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에 직접 참여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5월과 7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를 잇달아 방문해 투자자들과 밸류업 사례를 공유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 7월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그룹의 경영 성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을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8월초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26명을 초청해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금융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었다. 밸류업을 위한 4대 금융그룹 수장들의 광폭 행보에 투자자들도 화답한 것이다.

밸류업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상반기 기준으로 1위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주가는 연초 5만3600원에서 6월말  7만8500원으로 46.5%나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 때 KB금융의 주가가 소폭이지만 0.8% 하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하나금융 주가는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4만2800원에서 6만700원으로 41.8%나 주가가 상승했다.

뒤를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3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4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주가는 3만9350원에서 4만8150원으로 22.4% 증가했다. 우리금융 주가는 1만2840원에서 1만4690원으로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이 5%를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하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상승세가 워낙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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