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빠 김정은 못봤다"는 트럼프…'手싸움' 치열해질 듯
트럼프 대통령 대화 제안에 지속적인 기대감…끝내 불발
전문가들, "러우전쟁 종식돼야…중러 뒷배 된 상황에서 북한 대화 유인동기 없어"
이미 수싸움 시작한 북미…"보다 진지한 실무 협상 이뤄질 가능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면서,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정상회담은 최종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북미가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조절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대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북한 문제 해결 절대 확신"…"시간 못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 오기 전에도 김 위원장에게 수차례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동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난없이 오히려 "김 위원장과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식을 통해 문제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북한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에게 회담을 요청한)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대통령님의 진정한 뜻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 불발됐지만 이 역시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의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분쟁지역 갈등 해소 노력을 치켜세웠다.
북한 반응 끝내 없어…"北, 더 나은 카드 원할 것"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두 차례 미사일 발사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냉각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에 대한 의지는 변화하지 않았다. 수십 년 쏴온 거 아니냐는 옹호성 발언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실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정상간 실무 차원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전까지는 정상간 만남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데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만나 대화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러우 전쟁이 종식되고 나서 내년 초쯤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안보 분야에서 든든한 뒷배가 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대화할 동기가 없다"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더 과감한 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한 것으로도 읽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 가장 큰 이벤트가 관세 협상을 둘러싼 미중 정상회담이었던만큼, 북한 문제에까지 무게를 싣기에는 무리였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나는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재개 위한 '수싸움' 치열해질 듯

북미가 이미 향후 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수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는 이미 대화를 위한 간접적인 의사 표현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대화 제안을 했음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로 응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주일 미군기지를 찾아 미국의 니미츠급 핵항모 조지워싱턴호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는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과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응수한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만큼 앞으로 실무선에서의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마치고 나서 전용기에서 "다른 방문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말로 미뤄보면 한반도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은) 시기와 장소의 문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문이 있다고 했고, 베선트 재무장관도 내년 2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온다고 했으니 그 전후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말로 페이스메이커로서 우리 정부가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강하게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도 보다 진지한 접근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불신이 쉽게 해소될 문제가 아니란거 보여줬고, 진지한 시간을 가질 환경과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을 보여줬다"며 "향후 북미가 좀더 진지하게 물밑 만남이든 좀더 적극적인 접촉을 실무선에서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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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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