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돋보였던 덩크머신’ 후안 파틸로

이재승 2025. 6.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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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5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파틸로는 지난 2012~2013시즌에 KBL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외국 선수 선발이 다시 드래프트로 바뀌었을 당시, 파틸로는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부름을 받았다. 한 시즌을 보낸 그는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다. 자신의 역할을 어느 정도 했다.

 

대학 시절
텍사스주 댈러스가 고향인 파틸로는 농구선수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농구로 자리를 잡긴 쉽지 않았다. 대학 진학부터 쉽지 않았다.
 

파틸로는 전문대학으로 향했다. 아이다호주로 이동해야 했다. 서던아이다호에서 두 시즌을 보냈으나, 전문대학에 머무르기에는 넘치는 활약을 했다. 단연 돋보였던 그는 2학년을 마친 뒤 전학하기로 했다. 

 

텍사스와 인접한 오클라호마주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가 뛰게 된 학교는 오클라호마대학교. 무키 블레이락과 블레이크 그리핀, 버디 힐드 등 여러 NBA 선수를 배출하기도 하는 명문 학교였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적수가 없는 팀이었다.
 

파틸로는 지난 2008~2009시즌 오클라호마 수너스에서 19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은 건 아니었다. 명문 학교에서 경쟁하기에는 꽤 모자랐다.
 

포지션도 아쉬웠다. 스몰포워드로 뛰기에는 외곽슛이 취약했으며, 파워포워드로 나서기에는 신장이 작았다. 파틸로는 결국 경기당 14.2분 동안 5.9점(필드골 성공률 : 55.1%, 3점슛 성공률 : 0%, 자유투 성공률 : 74.3%) 3.4리바운드 1블록슛에 그쳤다.
 

파틸로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한 번 더 큰 결정을 내렸다. NBA 진출이 사실상 어려웠던 만큼, 좀 더 뛸 수 있는 곳에서 대학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웨스턴켄터키대학교로 향했다. 오클라호마대 시절보다 좀 더 주도적인 농구를 펼칠 수 있었다.
 

전학한 파틸로는 2010~2011시즌 웨스턴켄터키 힐타퍼스에서 32경기 평균 29.8분 동안 13.7점(필드골 성공률 : 49.8%, 3점슛 성공률 : 0%, 자유투 성공률 : 65.0%) 9.1리바운드 1.8블록슛 1.5스틸 1.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을 마치는 데 무려 5년을 소요했다. NBA라는 빅리그를 진입하기 어려웠다.

프로 진출
파틸로는 대학 졸업 후 NBA D-리그(현 G-리그) 베이커스필드 잼(현 모터시티 크루즈)에서 프로 선수를 시작했다. 2011~2012시즌 베이커스필드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NBA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D-리그에서는 탁월한 기량과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는 만큼, 파틸로는 팀의 간판급으로 활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1~2012 D-리그에서 49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25.7분을 뛰었고, 평균 14.5점(필드골 성공률 : 52.6%, 3점슛 성공률 : 0%, 자유투 성공률 : 73.4%) 7.2리바운드 1.7어시스트 1.3스틸로 팀에 큰 도움을 줬다. 파워포워드로 주로 나선 파틸로는 득점과 리바운드로 보탬이 됐다. 파틸로의 소속 팀인 베이커스필드는 정규리그에서 28승 22패로 서부 컨퍼런스 3위를 차지했다.
 

베이커스필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했다. 1라운드에서 다코다 위저즈(현 샌터크루즈 워리어스)를 2승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탑 시드인 로스엔젤레스 D-펜더스(현 사우스베이 레이커스)를 만났다. 2전 전패로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파틸로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8.3분을 소화했고, 평균 13.5점(필드골 성공률 : 46.2%, 자유투 성공률 : 78.3%) 8.8리바운드 2어시스트 1.8스틸 1.8블록슛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돋보였으나, 팀의 조기 탈락을 막지 못했다.

안양에서
파틸로는 그 후 2012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파틸로를 선발했다. 오세근이 빅맨 유형 외국 선수와 매치업을 할 수 있었기에, KGC인삼공사의 시선이 센터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럿 스터츠와 파틸로를 2012~2013시즌 외국 선수 조합으로 구축했다. 센터에 가까운 스터츠와 포워드인 파틸로를 더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농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터츠가 시즌 개막 전에 교체됐다. 키브웨 트림이 대체 외국 선수였다. 그러나 트림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진 못했다. 무엇보다 오세근이 부상으로 2012~2013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파틸로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본인의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파틸로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즌 막판에는 고양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의 리온 윌리엄스(현 부산 KCC)와 충돌로 제재금을 내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코칭스태프도 파틸로를 쉽게 다독이지 못했다.
 

그러나 파틸로의 운동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시즌 내내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호쾌한 슬램덩크로 팀의 사기를 책임졌다.
 

그런 그는 올스타전에서도 빛났다. 정규리그에서도 많은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던 그는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드러냈다. 올스타전에서 3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게다가 하프 타임에 열린 덩크 컨테스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올스타전에 신을 낸 파틸로는 팀의 주요 옵션으로 좀 더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3년 2월 3일에 열렸던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25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해,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국내 선수와 점점 잘 어우러졌다. 결국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평균 18.3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파틸로는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 홀로 11점을 몰아치는 등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KGC인삼공사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보였다. 정규리그 44승을 했던 서울 SK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는 2012~2013시즌 종료 후 파틸로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부산에서
재계약을 실패한 파틸로는 애매한 신장과 저조한 슈팅 때문에 유럽 1부리그를 뛸 수 없었다. 그러나 터키 2부리그 소속으로 평균 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KT가 외국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때 파틸로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정확한 배경은 이랬다. 당시 KT는 오리온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주포였던 앤서니 리처드슨을 내보냈고, 랜스 골번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골번이 시즌 중에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KT는 골번 대신 파틸로를 불러들였다. 파틸로와 아이라 클라크로 2013~2014 잔여 시즌을 보내기로 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전창진 감독(현 부산 KCC 감독)은 “클라크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고, 조성민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KT 유니폼을 입은 파틸로는 2월 23일 열린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태풍의 패스를 덩크로 연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활약은 아쉬웠다. 이후 국내 무대와는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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