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장비 제조 기업 다보링크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이 줄었다. 그동안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중심의 조달 전략에 의존도를 높이면서 부채비율이 급등했고 유동성 지표도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파생상품 금융부채가 불어나며 재무 변동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68.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75.5%, 2023년 말 119.9%, 2024년 말 15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200%를 넘기면서 위기가 커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 대비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타인자본 의존도가 높아져 금리 상승이나 차입금·사채 등 빚의 상환 기한 도래와 같은 외부 요인에 취약해질 수 있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빠르게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회사가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메자닌 등 외부 조달 규모를 늘렸고, 재무 지표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다보링크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총계는 316억원으로 2024년 말보다 8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12억원에서 11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본업에서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 대비 부채의 증가폭이 컸다.
부채 구성도 달라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3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26.7% 감소했다. 하지만 CB와 파생상품 관련 금융부채가 급증하며 부채총계는 늘었다. 같은 기간 CB는 7억원에서 84억원, 파생상품 금융부채는 15억원에서 88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출은 줄었는데 부채는 늘어난 셈이다.
다보링크가 발행한 3회차 CB의 만기일은 2027년 9월25일, 2회차 만기일이 2028년 3월26일로 당장 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투자자가 1년 이내에도 전환청구를 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법적 만기와 별개로 전환·조기상환 조건에 따라 단기간에 자본구조와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CB는 만기 도래 시 상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전환이 진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생상품 금융부채 또한 전환권 등 조건이 평가에 반영돼 주가나 전환가 변동에 따라 부채 규모와 손익의 변동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회사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약한 가운데 외부 조달에 의존하면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6억원 순유입으로 부족한 현금을 외부 조달로 보완했다.
보유 현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보링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억원으로 2024년 말보다 13.2% 줄었다. 2023년 말 88억원, 2024년 말 21억원에서 감소하는 추세다. 벌어들인 현금만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기보다는 외부 조달을 통해 현금을 보완하는 구조인 것이다.
회사는 유동성 지표도 악화됐다. 다보링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290억원, 유동부채는 312억원으로 단기지급의무가 단기자산을 웃돌았다. 유동비율은 129.7%였던 전년 말에서 93.1%로 떨어져 단기 재무 완충력이 약해졌다. 특히 운전자본이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음수로 돌아서 단기 자금 운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블로터>는 재무 변화와 관련해 다보링크의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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