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대 테슬라 ‘공습’ 시작…현대·기아 ‘안방 사수’ 비상

테슬라 모델Y 2026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례 없는 가격 공세를 퍼붓고 있다. 2026년 들어 모델Y RWD를 4,999만 원에 책정하며 전기차 보조금 100% 수령 기준선을 정확히 공략했고,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는 4천만 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과 전환지원금까지 더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3천만 원대 후반에도 모델Y 구입이 가능해졌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고급 수입 전기차’로 불리던 테슬라가 국산 중형 SUV와 정면 경쟁하는 가격대로 내려온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테슬라는 같은 시기 한국 시장에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고객 누적 주행거리 100만km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테슬라는 기존 일회성 구매(약 900만 원대) 방식을 2월 13일 이후 월 구독제로 전환했으며, 3월 31일까지 신차 주문 시 FSD 이전 혜택도 6월 30일까지 연장 제공 중이다. 사실상 3천만 원대 실구매가에 자율주행 옵션까지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테슬라 모델Y 가격 인하

현대·기아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기아는 2월 들어 EV 시리즈 가격을 최대 300만 원 인하하고 0%대 초저금리 할부와 재구매 고객 170만 원 추가 할인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시리즈 할인폭을 확대하며 ‘가격 방어선’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오닉9이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3관왕을 달성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가격과 자율주행 기술력 격차는 쉽사리 메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전략적 시장 재편 의도로 해석한다. 차량 판매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FSD 구독 수익으로 장기적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기아는 아직 도심 자율주행에서 테슬라 FSD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기아 전기차 대응

전기차 종주국을 자처해 온 국내 완성차 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3천만 원대 테슬라에 FSD까지 얹히는 시대, 국산차가 ‘가격도, 기술도’ 모두 밀리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