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의 갈색 선, 봄철 햇살보다 더 무서운 경고

봄볕이 따뜻해지는 시기, 몸을 살피는 사람은 많다. 기온은 오르고 외출은 잦아진다. 그러나 얼굴이나 팔처럼 자주 드러나는 부위만 챙기는 경우가 많다. 손톱이나 발톱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이맘때면 일조량 증가로 피부를 더 자주 확인하게 되지만, 손톱 아래 생긴 갈색 선을 피부 질환으로 연결 짓는 사람은 드물다. 영양 결핍이나 단순한 색소 침착이라 여긴다.
그러나 22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의 45세 여성 로렌 콜츠는 이 갈색 선이 희귀 피부암 ‘손발톱하흑색종(subungual melanoma)’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손발톱 아래 생기는 악성 흑색종의 일종이다. 전체 흑색종 가운데 1~3%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지만, 방치할 경우 전이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틱톡 영상 하나로 뒤바뀐 진단…손발톱하흑색종

로렌은 처음에 손톱 아래 생긴 갈색 선을 별것 아니라고 여겼다.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곰팡이 감염을 의심했다. 항진균제를 처방했지만 증상은 그대로였다. 갈색 선은 점점 진해지고 넓어졌다. 손톱 전체에 번지기 시작하면서 불안을 느꼈다.
2025년 2월, 그는 스스로 틱톡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찾았다. 영상에서는 "손톱에 갈색 줄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경고가 반복됐다. 영상 하나로 마음을 다잡은 그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방문했고, 피부과 전문의 앨리슨 비디모스 박사를 만났다.
비디모스 박사는 색소 침착의 너비가 3mm를 넘고, 갈색 톤이 일정하지 않으며, 줄의 형태도 비정상적이라며 조직검사를 권했다. 검사 결과는 손발톱하흑색종. 다행히 초기 단계인 0기였고, 병변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만 머물러 있었다.
드문 암, 흔한 착각…색 변화 없다고 안심은 금물

손발톱하흑색종은 드물게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으로, 손톱 또는 발톱 아래 생긴다. 대부분 하나의 손톱이나 발톱에서만 발생한다. 햇빛 노출과는 상관없다.
색소침착 형태가 다르고, 경우에 따라 무색소성으로 나타나 색 변화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래서 발견이 늦어진다.
보통은 갈색 또는 흑갈색 줄이 손톱 아래 생기며 시작된다. 점점 진해지거나 굵어진다.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기도 한다. 손톱의 모양이 틀어지거나, 줄무늬가 손톱 기저부에서 시작되면 더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색이 점점 진해지거나 넓어지고 있다면, 또는 가족력이 있거나 피부암 병력이 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단순한 색소 침착이라고 넘기기엔 위험하다. 로렌처럼 틱톡 영상 하나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조기 진단하면 생존율 95%…경고는 지나치지 않다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피부과 전문 학술지에 따르면, 손발톱하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5%를 넘는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림프절을 거쳐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도 낮아진다.
비디모스 박사는 "손톱의 색 변화나 형태 변화는 반드시 의학적으로 확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색 선이 보이면 병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자가진단으로 방치하면 이미 늦을 수 있다. 손발톱은 그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때론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색소 침착이 일정하지 않거나 색이 다채롭게 섞여 있다면, 선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너비가 3mm 이상이라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손톱이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창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봄처럼 화창한 계절에도 건강에 빈틈이 없도록, 손발톱도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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