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장례식장·축제에 다회용기 지원한다

다회용기 순환서비스 용역
3억원 들여 내달중 서비스
환경개선·경제절감 등 효과
일회용품 근절 ‘신호탄’ 기대

울산시가 관내 장례식장과 축제장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품을 대체할 다회용기 지원 사업에 나선다. 이르면 올해 가을축제 시즌부터 축제장에서 일회용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관내 축제 행사장 및 울산 관내 장례식장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울산시 다회용기 순환 서비스 구축·운영 용역’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다회용기 순환 서비스는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제품 등의 사용을 줄여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시행된다.

생활폐기물 감축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운영 서비스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우수 모델로 성장시키고자 추진되는 용역이다.환경운동연합 자료에 의하면 전국 장례식장의 일회용 접시 사용량은 연간 2억1600만개에 달한다.

국내 합성수지 접시 사용량의 약 20%가 장례식장 일회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다회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실상 세척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일회용품 전면 사용 금지는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다회용기 사용으로 유족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기업체 상조회에서 일회용품을 상조물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강제하기도 힘들다.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장례 업계 반발 속에 환경부는 지난 2022년 12월, 장례식장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3년간 유예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일부 장례식장과 축제장에서라도 다회용기가 지원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3억2500만원을 투입한다.

대상은 공공 및 민간 장례식장 등 참여를 희망하는 관내 장례식장과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 행사장 등이다.

이 사업과 협약된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전용 객실을 이용하는 경우 위생적인 환경에서 세척 및 멸균 소독된 다회용기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을 연간 약 3t규모로 감축할 수 있고 일반 가정용 20ℓ 종량제 봉투로 환산시 8090개의 봉투를 감축하는 환경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조문객 200명 기준 20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경제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장례식장의 경우 다회용기를 대여해 주고, 이용객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수거·세척한 후 다시 재공급 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할 계획이며, 밥그릇, 국그룻, 반찬그릇(6개) 소스그릇, 숟가락, 젓가락이 1개 세트로 구성된다.축제장의 경우 장소별 특징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공급에 과잉이나 부족함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과 분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빠르면 8월 중 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늦어도 울산공업축제 등 가을 축제 시즌에는 다회용기 순회 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행한 뒤 내년부터는 관내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전용 객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장례·축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면서 “제도의 안착을 위해 기업체나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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