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와라' KT, 역대 최초 WC 결정전 업셋 대반란…두산 연이틀 '0득점' 굴욕 탈락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0%의 확률'을 뚫었다. '가을 좀비' KT가 연이틀 두산을 제압하고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KT 위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공에 나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선발투수는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나섰다.
후공을 맡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했고 선발투수 좌완 최승용을 내놨다.
지난 2일에 열린 양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KT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KT는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와 더불어 1회초 대거 4득점을 챙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 승인이었다. 반면 두산은 올해 KT를 상대로 5승을 챙긴 'KT 킬러' 곽빈이 1이닝 만에 조기 강판을 당한 것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KT는 1회초 공격에서 아깝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유격수 땅볼로 1아웃을 당한 KT는 로하스의 타구를 잡은 3루수 허경민이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1루수 양석환이 이를 잡지 못하면서 로하스가 2루까지 들어갔다. 그런데 두산 벤치에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방해와 관련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로하스가 수비 방해로 인해 아웃이 된 것으로 번복됐다. 심판진은 "로하스가 1루수 글러브를 터치하면서 수비를 방해했다"라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경기 재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KT는 장성우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다시 한번 공격의 불씨를 살리기는 했지만 강백호가 삼진 아웃을 당해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두산의 1회말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정수빈은 투수 땅볼 아웃, 김재호는 2루수 플라이 아웃, 제러드는 삼진 아웃에 그쳤다.
KT는 2회초 공격에서도 소득이 없었다. 오재일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오윤석이 유격수 땅볼 아웃, 황재균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두산의 2회말 공격도 조용했다. 김재환이 2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자 양석환도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고 강승호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인플레이 타구 조차 만들지 못했다.
KT의 3회초 공격 역시 마찬가지. 선두타자 배정대가 삼진 아웃을 당한 KT는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고 김민혁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두산은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허경민이 3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한 이후 김기연이 좌전 안타를 날려 득점 기회를 모색했으나 조수행이 삼진 아웃을 당했고 정수빈마저 유격수 땅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KT는 최승용의 투구에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4회초 로하스가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우익수 뜬공 아웃에 그쳤고 장성우는 초구에 투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다. 강백호가 때린 공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두산 타선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하자 제러드도 1루수 땅볼로 맥없이 물러났고 김재환마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고 만 것이다.
KT는 5회초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오재일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윤석이 중전 안타를 터뜨린 것. 황재균이 좌익수 뜬공을 날려 2아웃 코너에 몰린 KT는 배정대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좌전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잡았지만 타자주자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두산은 승부수를 띄웠다. 잘 던지던 최승용을 이영하와 교체한 것. KT가 심우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마련하자 두산은 또 한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번엔 좌완투수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KT도 대타 작전으로 맞불을 놨다. 좌타자 김민혁 대신 우타자 문상철을 내세운 것. KT 응원석에서는 "만루홈런"을 외쳤으나 문상철의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 속으로 향하고 말았다.
두산도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작렬, '위기 뒤엔 기회'라는 말을 실천하려 했다. 강승호가 3루 땅볼을 날려 1루주자 양석환을 2루로 보낸 두산은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2루주자 양석환이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로 향했으나 좌익수 로하스의 호송구에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두산은 망연자실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기연마저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두산은 득점 없이 이닝을 끝내야 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이 나온 것은 바로 KT의 6회초 공격에서였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좌전 2루타를 치면서 힘차게 포문을 연 KT는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을 날려 2루주자 로하스를 3루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두산은 내야진에 전진 수비를 지시해 KT의 득점을 저지하려 했고 강백호는 이에 아랑곳 없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 3루주자 로하스가 득점하면서 마침내 KT가 1-0 리드를 품에 안았다. KT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 오윤석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KT의 6회초 공격이 끝난 것이다.
벤자민은 동료들이 1점을 선취하자 더욱 신바람을 냈다. 6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벤자민은 정수빈의 타구 역시 자신에게 다가오자 1루로 송구,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획득했다. 여기에 김재호의 타구는 3루수 땅볼로 이어져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KT는 7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배정대가 우전 안타를 때려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찾으려 했다. 심우준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 KT는 1루주자 배정대가 투수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에 안착했고 정준영이 볼넷을 고르면서 주자를 모았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야 했던 두산은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로하스는 김택연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고 그렇게 KT의 7회초 공격은 종료를 알렸다.
두산의 승부수에도 타선은 응답이 없었다. 7회말 선두타자 제러드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김재환도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다. 양석환은 3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KT는 8회초 공격에서 1사 후 강백호가 중전 안타를 때리고 오재일이 1루 땅볼을 치면서 1루주자 강백호를 2루로 보내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오윤석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득점은 없었다.
이제 KT가 1점차 리드를 지킬 차례. KT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벤자민에 이어 8회말 고영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고영표는 강승호와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수확했고 김기연을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KT는 9회초 공격에서도 득점이 없었지만 좌절할 이유가 없었다. 9회말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나와 두산 타선의 득점을 막으면서 1-0 승리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KBO는 2015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를 도입했다. 2015년에는 넥센(현 키움)이, 2016년에는 LG가, 2017년에는 NC가, 2018년에는 넥센이, 2019년에는 LG가, 2020년에는 LG가, 2021년에는 두산이, 2022년에는 KT가, 2023년에는 NC가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가 됐다. 이들 모두 정규시즌 4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을 거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KT가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하면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KT는 이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LG와 5전 3승제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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