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 환영에 "건방진 것들"…의협 부회장 '막말' 논란
진료 지원 간호사,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담은 간호법 제정안이 오늘(20일) 공포됐습니다. 그러자 간호협회가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는데 이를 두고 의사협회 부회장이 "나대지 말라", "건방진 것들" 이런 표현을 써 논란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간호법 제정안'이 공포됐습니다.
의사의 수술 집도를 보조하는 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와 지위를 명확히 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해도 되는 직무 등이 명확해져 안전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며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박용언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이 성명서를 올리며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박 부회장은 "그만 나대세요", "그럴 거면 의대를 갔어야 한다"며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한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했습니다.
"주어 목적어를 생략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간호협회를 저격한 겁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부회장은 "전공의들 내쫓고 돌아오라고 저 난리를 치면서 정작 전공의들의 자리는 간호사들에게 다 내주는 법에 환호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또 글을 올렸습니다.
개인 SNS에 올린 글이지만, 의협 부회장 신분인 만큼 표현이 과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의협 한 관계자는 "개인이 SNS에 올린 글에 협회가 일일이 의견을 표명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의사협회는 간호법이 특정 직역 이익만을 위한 법안이고, 간호사의 불법 의료행위를 부추기며, 의료 전문성을 해친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간호협회는 박 부회장이 올린 글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간호법은 내년 6월부터 시행됩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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