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도 피해갈 수 없는 인종차별 논란
“일부는 감탄을 표현한 것일 뿐” 옹호
네이버웹툰 참교육 한때 인종차별로 휴재
한국 드라마도 인종차별 논란 휘말려
지난 9일 전파를 탄 ‘유퀴즈’는 대한 외국인 특집으로 꾸며졌다. 게스트로는 레오 란타, 아마라치, 마이클 레이드먼이 출연했다. 이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유재석은 “어디에서 오셨냐”고 물었고 레오 란타는 “본가는 용인 수지다. 고향은 양재 쪽인데, 아버지가 그쪽에 있다. 100일 때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레오 란타는 “초등학교 다니다가 졸업할 때쯤 핀란드로 유배를 갔다. 그때 핀란드어를 몰라서 핀란드어를 한글로 썼다”며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25년이 다 되어간다고 설명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유재석의 이러한 반응과 진행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의 목소리가 있었다. 겉모습을 갖고 ‘한국인처럼 한국말을 한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자체가 해외에선 인종차별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게 지적의 요지다. 실제 지난 2018년 한국계 캐나다인인 NCT 마크는 미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왔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자 “영어 정말 잘한다”고 영어 실력을 평가받은 적이 있다.
마크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었다. 이 문제는 캐나다 안팎으로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적과 상관없이 외모만 갖고 ‘영어를 잘한다’는 식의 평가를 받는 건,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편견이자 차별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재석은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발언이었단 점에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백인과 흑인의 외형을 하고 있기에 누가 봐도 외국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놓고 단순히 감탄하는 표현이라는 것.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콘텐츠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나 유투브를 통해 ‘내수’가 아닌 ‘글로벌 ’로 방송되기에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이라면,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유재석은 과거 배우 배유진이 당한 피부색 관련 인종차별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한 바 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은 사람은 한국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단 출연자에게 “그건 인종 차별이다. 우리가 인식을 바꿔야 되고 그런 이야기가 정말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그런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도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냐”라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국내 콘텐츠의 인종차별 문제는 최근 꾸준히 제기돼왔다. 네이버웹툰의 ‘참교육’은 2020년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된 후 월요 웹툰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작품이지만 지난해 9월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125화를 삭제한 뒤 장기 휴재에 들어갔다.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와중에 정식 버전보다 먼저 번역된 미리보기 버전이 유통됐는데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긴 휴재를 한 이 웹툰은 올해 1월부터 다시 국내에서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웹툰 제작사이자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와이랩은 휴재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0%가량 급락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종 비하 표현이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웹툰과 예능만의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킹더랜드’도 아랍권 왕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으로 장면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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