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이틀 앞두고 부산 금정 향한 여야 당대표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4. 10. 9.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지역 일꾼론” vs 이재명 “2차 심판 기회”
구청장 여야 후보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접전
“평생 국힘 찍었는데 이번엔 몰라” 심상찮은 민심
위기감 느낀 韓, 재보선 앞두고 세번째 금정行
李 “尹 탄핵 얘기한 적 없어…기본 원칙 이야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시작을 이틀 앞둔 9일 여야 당대표가 나란히 부산 금정구를 찾아 선거 유세전을 벌였다. 금정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야권이 단일화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여당은 정부와 보조를 맞춰 공약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역 일꾼론을 펼친 한편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이번 재보선을 지난 총선에 이은 2차 심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투표는 투표율도 낮은 편인데 지방선거 투표야말로 지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투표로 많은 분들께서 나와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 정하는 아주 단순한 선거”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 5∼6일 1박 2일 지원 유세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달 28일 첫 부산 방문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지원 유세다.

금정은 부산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여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 단일화로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지속되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탓에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힘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금정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겠다”며 “우리는 오로지 금정을 위해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 말하겠다. 답은 당연히 우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번 보선에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 실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사과 한개에 1만2000원씩 하더니 이제는 배추 한단에 7만원이 넘어 사상 최고라고 한다”며 “금리가 올라 이자문제 때문에 죽겠다는 사람들이 수십수백만명에 자살자가 일년에 만오천명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그냥 구청장 선거 하나가 아니라, 지난 총선이라는 1차 심판에 이은 2차 심판의 기회”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금정구는 사실 여당의 텃밭에 가깝지만 정치는 경쟁해야 한다”며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도 당 이름 달고 나온다고 그냥 뽑으면 그들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됐던 ‘끌어내려야; 발언에 대해 탄핵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민주주의를 얘기한 것”이라며 “머릿속에 딴 생각이 가득 들어있으면 다른 사람이 멀쩡한 얘기를 해도 딴 생각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만 돼지만 보인다”며 “머릿속에 딴생각이 가득하면 다르게 들리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금정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정구에 40년째 살고 있다는 박모씨(60)는 “평생 국힘 찍었는데 이번엔 마음을 못 정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여긴 워낙 국힘이 세서 바뀌긴 어렵다고 생각도 하지만 온 동네가 다 김 여사 얘기 뿐“이라며 ”여기서 지면 국힘은 디비질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계속 김 여사한테 끌려다니면 국힘에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최모씨(59) 역시 ”김 여사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유세 때 무슨 얘기하는지 들으러 왔다“고 했다.

이 대표 거리유세에서 만난 50대 여성 이씨는 ”지금 정부에 기대를 걸었는데 김 여사 문제도 그렇고 제대로 하는게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며 ”후보 개인 역량도 김경지 후보쪽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곧 죽어도 국힘‘이라는 이도 적지 않았다. 부산대 졸업 후 부산구청에서 근무했다는 최모씨(73)는 “함 결과 보소. 여긴 안 바뀔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는 11~12일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본투표까지 각 당 지도부가 부산 유세에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여당이 텃밭인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잃게 된다면 한 대표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여당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김기현 당시 대표가 사퇴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제신문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금정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오차범위±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시 김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와 43.5%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였다. 해당 조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전에 진행됐다. 무선 100% ARS 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3%였다.

부산/홍혜진·진영화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