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더 먹었을 뿐인데”… 초가공식품이 당뇨병 부른다

박주현 2024. 9.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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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가공된 식품의 섭취가 단 10%만 증가해도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6분의 1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랜싯 지역건강-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Europ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식단에서 초가공 식품(UPF)의 양이 10%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위험이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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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공식품으로 대체하면 위험도 낮아져
가공식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도로 가공된 식품의 섭취가 단 10%만 증가해도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6분의 1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랜싯 지역건강-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Europ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식단에서 초가공 식품(UPF)의 양이 10%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위험이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덜 가공된 식품을 섭취하면 위험이 낮아졌다.

런던대(UCL), 케임브리지대, 런던임페리얼칼리지의 연구진은 유럽 8개국에서 31만2000여 명의 초가공식품 소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약 11년 동안 추적됐으며, 그 기간 1만5000여 명이 2형 당뇨병을 앓았다.

연구원들은 초가공식품을 9개 그룹으로 나눴다. ▲빵, 비스킷, 아침 시리얼 ▲소스, 스프레드·조미료 ▲과자 및 디저트 ▲짭짤한 간식 ▲식물성 대체 식품 ▲동물성 제품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데워먹을 수 있는 혼합요리 ▲인공 감미료·설탕이 첨가된 음료 ▲알코올 음료 ▲기타 초가공 식품 이다.

참가자는 계란, 우유, 과일과 같은 가공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MPF)이나 통조림 생선, 치즈, 소금에 절인 견과류, 전통적인 빵, 통조림 과일과 채소와 같은 가공식품(PF)으로 대체해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러한 음식이 식단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함)은 초가공 식품 섭취량의 40% 가량을 설탕이 들어간 음료로 섭취했고, 전체 식단에서 설탕이 들어간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9%였다. 혈액 속에 설탕이 많으면 세포가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생기는데, 이는 심장병, 당뇨병, 간 질환, 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빵, 비스킷, 시리얼, 과자와 디저트, 식물성 대체 식품은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빵과 시리얼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 필수적"이라며 "따라서 짭짤한 간식이나 설탕이 많은 음료와는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마크 군터 박사는 "연구 결과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로 대체하면 2형 당뇨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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