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음을 머물게 하는 곳, 쌍산재

전통 한옥에서 마주한 시간의 온기전남 구례 마산면, 지리산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한 고택 ‘쌍산재’. 처음 발을 들이기 전부터 이곳엔 묘한 정적이 감돌았어요. 오래된 돌담 너머로 정갈하게 뻗은 나무와 마루, 고요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풍경을 만났습니다.

쌍산재는 ‘쌍산’이라는 호를 지녔던 운영자의 고조부에서 그 이름을 빌려온 유서 깊은 고택입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건 안채에 보존된 ‘나눔의 뒤주’였습니다. 춘궁기에 이웃에게 곡식을 나누고, 해가 바뀌면 다시 채워두던 삶의 지혜와 배려가 담겨 있죠.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이웃과 함께 살아간 선인의 정신이 깃든 공간이었어요.
고택에서 만나는 따뜻한 유산


쌍산재는 일제강점기에도 일본식 이름을 거부하고, 조용히 자연과 글을 벗 삼았던 선조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어,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우리 고유의 삶의 결을 느끼게 되죠. 무엇보다 이곳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방송을 통해 전통 한옥의 정취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 분들이라면, 한옥 마루에 앉아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경험 또한 특별할 거예요.
쌍산재 관람 포인트는?



이 고택은 단순한 숙박이나 전시공간이 아니라, 하루 중 한정된 시간에만 여는 ‘정적인 체험 공간’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의 흐름을 음미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주인장이 직접 보존해 온 수목과 정원, 그리고 새소리 하나에도 방해받지 않는 고요한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람은 중학생 이상만 가능하며, 입장료는 웰컴티 포함 1인 10,000원이에요.
쌍산재는 조용한 성찰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통의 숨결을 느끼며 쉼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관람 정보 한눈에 보기

주소: 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 3-2
관람시간: 11:00~16:30 (16:00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화요일
입장료: 10,000원 (웰컴티 제공)
주차: 가능
연령 제한: 중학생 이상
반려동물 및 외부 음식 반입: 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