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치열하게 내 돈을 지켜왔던 기록들
저만의 독특한 돈 관리 요령은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는 겁니다.
(제맘대로 그냥 자금흐름도 또는 급여 흐름도라고 부릅니다)
위 그림이 가장 초기 버전이구요.
처음엔 그림을 매월 그렸고
지금은 3개월마다 그립니다.
통장은 물통으로, 돈은 물로 표현을 해서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끔 운용합니다.
우측상단에 2014년도라고 적혀있네요.
가장 힘들었던 학자금을 갚아나가던 시기입니다.
우선 통장을 목적에 맞게 쪼개서
급여통장에서 고정지출 예산을
미리 고정지출 통장으로 옮겨두고
또 일반지출 통장은 매월 정해진 금액만 옮겨서
체크카드만 사용했습니다.
조금 업그레이드가 된 2015년 버전입니다.
이 당시 급여가 250정도 실수령 받던 때였는데
이땐 이미 학자금 대출 2000만원을 클리어 해서
"완수한 미션" 영역에 가득찬 물통으로 넣어뒀네요ㅋㅋ
파란색 물통은 저축성 성격의 통장을 표시하는데 사용하였고
이 색깔별 구분은 지금까지도 사용중입니다.
ㅋㅋ아래 그림은 제가 하다가 포기했던 그림입니다.
40살까지 적금 계획 표를 그려서
목적자금을 목적 시기에 모이도록 계획했으나
세상일이 다 그렇듯..갑자기 돈이 필요해질때가 항상 있어서
결국은 그냥 접었습니다. ㅋㅋ
나름 이것도 발버둥친 흔적이라 슬쩍 넣어봤습니다.
자녀 학자금, 아내 산후조리 비용, 엄마 여행비....등등이 있네요ㅋㅋㅋ
(디테일 쩔고 가정적인 게 신기해서 내가 임의로 확대함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래는 수기로 가계부 작성하던 시절
이것도 1년은 정말 100원단위까지 썼는데
귀찮기도 하고 또 큰 흐름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금은 어플을 사용해서 기록중입니다.
다음 그림은 처음으로 수기가 아닌
피피티를 활용하기 시작한 그림입니다.
초록색을 기능성(관리용) 계좌
파란객을 저축성, 빨간색을 소비성으로 세분화했네요
그리고 최근의 그림.
물통 속 내용물의 양을 대략적으로 표시하기 시작.
완수한 미션과 곳간 영역이 보이네요.
왼쪽 위에 자산도 쓰기 시작했는데..
학자금 갚고 차사고하느라..많이 못모았네요
그리고 다음그림
기능성 통장을 재편성 했습니다.
월급통장을 중심으로
고정지출통장과 일반지출통장으로 나눠서 쓰던 체계를
카카오뱅크를 활용하면서 매커니즘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급여통장에 모든 자동이체와 고정지출이 나가구요
카카오뱅크가 일반지출 통장이고
여유자금은 세이프박스로 들어갑니다.
일정금액 이상 모이면 정기예금과 비슷한 과기공 목돈저축...으로 들어가서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이 목돈은 추후 부동산 구입 종잣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바꾼 이유는
귀차니즘에 빠져서 자칫 고정지출 통장으로 돈을 옮기지 못할경우
자동이체가 연체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예 월급통장 자체를 고정지출 통장으로 만들면
월급은 매달 들어오니 자동이체가 지연될 일은 없으니까요.
저도 인간인지라..저의 한계를 깨닫지못해서 설계를 잘못했던걸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다시 잔액정리를 마친 그림입니다.
틀은 그대로인 상태로 당분간은 이렇게 잔액만 수정해가면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이 그림과 병행하여 쓰고있는
액셀 표로 그린 급여 분할표 입니다.
위 그림과는 목적이 달라서 병행하고있구요.
총 급여액을 뚝 잘라서
꼭 들어가야 할 금액을 먼저 빼고
그 달에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금액을 환산하는 목적입니다.
여기까지구요.ㅎㅎ
참 치열하게도 살아왔네요.
돈관리에도 공격과 수비가 있다고 생각해요.
위 방식들은 전부 제가하고있는 "수비"방법이구요.
새는 돈을 지키고 내 관리하에 두기위해서
정말 많이도 공을 들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절약도 하고싶지 않고
무조건적인 낭비도 하고싶지 않아서
반드시 들어가야 할 돈을 빼고 난뒤
남은 돈에 대해서 자유롭게 쓰고자 구상한 방식이 이거구요.
이 그림들 덕분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학자금도 끝났고, 차도 하나 생겼고, 점점 상황이 나아지는데
느리지만 보여서..ㅎㅎ 저 개인적으로는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경험상. 양식은 인간을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뭔가 점검하고 할때도 체크리스트 같은걸 사용하는것처럼요.
물론 수비만 해서는 안되겠죠. 공격적인 투자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우선 지키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이기는것 보다 지지 않는게 중요하니까요.